가죽공예체험기
나만의 가죽가방 만들기
가죽, 초실, 바늘, 기리메, 목타, 본드, 풀 이용
세상에 수많은 공예가 있다. 그 중에서 가죽공예는 일반인들이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그래서 주부리포터 가죽공예 체험에 나섰다.
세상에 유일한 나만의 가죽가방 하나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도대체 어떻게 만드나 궁금해서다. 일단 겁 없이 시작해 보자.
간단한 디자인으로 도전
제일 먼저 가죽부터 구입해야 한다. 가죽공예 강사 김영희씨의 도움으로 도매에서 손쉽게 구했다. 혼자 구입하려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있다. 겉감에 쓸 소가죽과 속감 포인트 산양가죽이다. 소가죽 한 장이면 가방 두 개쯤 나온다고 한다. 산양가죽은 작아서 한 장에 하나 정도 가능하다.
우선 재단부터 하자. 원하는 가방 디자인을 생각하고 정확하게 자른다. 자신이 없으면 종이에 연습해 보는 것도 괜찮다. 자를 때 주의할 것은 예리한 칼로 한 번에 깔끔하게 자르는 것. 여러 번 칼질을 하면 마무리가 지저분하다.
주부리포터가 선택한 디자인은 직사각형을 반으로 접은 후 양옆에 가죽을 대고 위쪽에 손잡이를 내는 것이다. 흔한 디자인이 아니지만 패션감각이 물씬 풍긴다. 속가죽은 좋아하는 블루를 선택했다. 함께 만드는 다른 리포터는 레드, 오렌지다.
재단이 끝나면 가죽에 쓰는 풀을 가방 안쪽면에 얇게 바른다. 이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가능한 얇게 빈틈없이 발라야 한다. 본드 칠해서 바느질 할 부분은 빼고 바르는 것도 잊지 말자. 그리고 충분히 말린다.
일정하게 목타 치고 바느질해야 깔끔
바늘 지나갈 구멍을 만드는 목타 작업 중
자,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안감 가죽과 겉감 가죽을 본드로 붙이는데 이때에도 빈틈없이 본드를 바르고 완전히 말린 후 붙인다. 가죽은 본드를 잘 말릴수록 더 밀착해서 붙는다고 한다.
본드로 일단 붙인 후 바느질이 필요한 부분에 목타를 친다. 포크 같이 생긴 도구인데 바늘구멍을 미리 만드는 것이다. 바느질이 일정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살짝 선을 긋고 망치로 두들겨 구멍을 낸다.
두 개의 바늘로 한 땀 한 땀 바느질 하고 있다.
이제 진짜 중요한 바느질이다. 천 바느질과 다르게 두 개의 바늘이 필요하다. 바느질 할 길이의 3.5배쯤 되는 초실 양쪽에 바늘을 끼운다. 첫 번째 구멍에 한 바늘만 통과시켜 양쪽 실 길이를 비슷하게 만든다. 그리고 오른쪽 바늘을 반대편으로 보내고 바느질을 시작한 쪽으로 실을 당겨 생긴 틈으로 왼쪽 바늘을 통과시키면 박음질 비슷한 모양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왼쪽 바늘을 넣을 때 오른쪽에서 들어온 실을 같은 방향으로 계속 당기는 것이다. 그래야 바느질 모양이 일정하다. 한 땀 한 땀 바느질 하다보니 어느덧 가방 형태가 조금씩 만들어진다.
김 강사는 “어렵진 않지만 모든 과정에서 주의할 점을 잘 지켜 정성껏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제품이 가치 있나보다. 가방 모서리 부분이나 작은 변수에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리메 작업 후 완성된 ‘나만의 가죽가방’
가장 긴 시간이 필요한 바느질이 끝나면 마무리 작업인 기리메가 남았다. 자로 자른 가죽 끝부분을 매끈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명품일수록 이 부분에 완성도가 있다고 한다.
포인트 속가죽과 같은 색으로 바르고 말리기를 반복하면 끝. 살짝 겉으로 들어나는 속감의 색에 주부리포터 감탄한다.
가방 하나 만드는데 4일이 걸렸다. 말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마무리가 꼼꼼한 매끈한 가방이 완성됐다. 정말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가죽가방’이다. 가방 하나 만들고 가죽공예 매력에 푹 빠진 주부 리포터. 요즘은 길만 가도 가방이 보인단다. 가죽공예, 중독성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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