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호흡기 질환 관리 어떻게…
호흡기 질환, 실내 온도 습도 유지로 예방
환기 손 씻기 중요 … 기침 2~3주 계속되면 폐렴 의심해야
김수정(32·가명)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두 딸의 호흡기 질환이 언제 심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평소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환절기부터 증상이 부쩍 심해져 약을 달고 살기 일쑤다. “감기라도 걸리면 숨도 잘 쉬지 못하니 집 온도와 습도 조절에 늘 신경을 써요.” 김씨는 ‘올 겨울도 어떻게 나야 할 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환절기 질환, 보온과 습도 조절이 가장 중요 =
예년에 비해 추위가 빨리 강하게 찾아왔다. 동시에 호흡기 질환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호흡기 질환은 호흡에 관계하는 기관, 즉 기관지와 폐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이다. 감기 독감 폐렴 비염 등 바이러스성 질환도 이에 속한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100여개로, 그중 라이노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률이 가장 높다. 라이노 바이러스는 고온에 노출되면 전염력이 떨어지는 반면 저온에서는 활동성이 증가한다. 또한 낮은 습도에서는 바이러스의 증식이 더욱 원활해져 추운 계절에는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 호흡기 질환에 더 쉽게 자주 걸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최근 2년간 6세 미만 소아의 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65.3%가 호흡기 질환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는 얘기다.
수정형외과병원 서성배 원장은 “호흡기 질환은 면역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1~5세 아이들에게 자주 발생한다”며 “아이가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면 성장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성인이 되어서도 호흡기가 약한 경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 원장은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가 따뜻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난방에 신경 쓰고 평소 적당한 실내 습도(50~60%)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침과 고열 계속되면 폐렴 진행 의심해야 =
겨울철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감기는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발병하지만 환절기를 기점으로 더욱 기승을 부린다. 감기에 걸리면 대부분 기침 발열 두통 몸살기 콧물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난다. 몇 년 사이 독감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독감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감기에 비해 유행성이 강하고 발열 몸살 같은 전신 증세가 심하게 나타난다.
독감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폐렴 등 중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심장병 뇌증 같은 합병증을 보이기도 한다. 3~4일 동안 열이 내리지 않거나 내렸던 열이 다시 올라간다면 폐렴 합병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곧장 병원에 가야 한다.
감기 역시 마찬가지다. 감기로 인한 발열이 3일 이상 증상이 1~2주 이상 계속되면 곧장 병원을 찾아 폐렴 등 다른 질환이 있는지 진찰을 받아야 한다. 서성배 원장은 “감기로 인해 중이염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기면 발열이 계속되지만 단순 감기로는 3일 이상 열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후두염 세기관지염 기관지천식 등은 호흡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낮보다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환기 손씻기 충분한 휴식 중요 =
겨울철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잦은 환기와 손 씻기가 중요하다. 겨울에는 차가운 날씨로 문을 닫고 생활하기 쉬운데, 이는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밖에서 돌아왔을 때 손 씻기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손 씻기만으로 질병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며 손 씻기를 권장한다.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도 신경 써야 한다. 겨울에 자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은 면역력이 약할 때 더 쉽게 발생한다. 평소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정형외과병원 서성배 원장은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생성되는데 이는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 물질로 하루 20분 이상 햇빛을 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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