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고 싶다 - 북부종합사회복지관 ‘글마루도서관’
“글마루, 도서관 부족한 지역에 있어 더 고마워”
주민들, 직접 도서관 알리는 홍보대사로 활동
“흥덕구에는 작은도서관이 많다고 들었는데 내덕동과 율량동에는 작은도서관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글마루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시설도 깨끗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자주 오고 있습니다.”
내덕동에 사는 강소희(39) 씨는 글마루도서관이 있어 “참 좋다”고 말했다. 청주지역 곳곳에 80여 곳에 달하는 작은도서관이 있다지만 내덕동과 율량동엔 사실 도서관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이 멀리 가지 않고 찾을 수 있는 도서관은 청주시 북부도서관을 제외하면 사실상 글마루뿐이다.
주민들, ‘도서관 홍보 대사’로 나서
장여울 사회복지사는 “인근에 작은도서관이 없다 보니 도서관 문화가 형성돼 있지 않다”며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도 있지만 가까이 살면서도 도서관이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시키고 더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주민 홍보 대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민홍보대사란 지역 주민이 직접 도서관과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순주 씨는 “도서관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홍보대사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주민홍보대사는 도서관을 자주 찾는 주민 중 이 씨를 포함해 주부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주 한번씩 모임을 갖고 ‘지역 주민이 원하는 도서관이 무엇인가’에 대해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고민하며 필요한 것을 복지관에 건의한다. 또 매달 한번 곳곳을 다니며 도서관과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장 복지사는 “지난해 3월 처음 시범사업으로 해 봤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며 “올해에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더울 때나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활동하기 힘들 텐데 열정적으로 수고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에게 인기
글마루도서관은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아름다운 세상’이 운영하는 북부종합사회복지관 내의 작은도서관이다. 지난 2010년 복지관 설립과 함께 문을 연 이곳은 복지관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20여평 규모로 아동 및 성인 인문학 도서 3000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유아 및 초등학생, 주부 대상의 독후활동, 아동동극, 성인 한자교실 등이 있다. 또 북아트, POP, 만화그리기,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등 취미교양 프로그램도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방학프로그램도 있는데 이는 복지관 아이들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사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바로 도서관에서 방학숙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율량초 2) 군은 “독서 선생님이 친절하게 책도 읽어주고 만들기 숙제도 도와줘서 참 좋다”며 “이번 겨울방학에도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1월 중 20명 정원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이용은 다른 도서관과 달리 유료다. 정기 프로그램은 3만원이고 단기 프로그램은 5000원이다. 장 복지사는 “무료로 진행할 경우 참가자들이 자칫 책임감 없이 참여할 것 같아 유료로 하고 있다”며 “일부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다수 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수업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도서관 프로그램 및 도서관리는 2명의 자원봉사자와 매주 한번씩 방문하는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이송현 순회 사서가 맡고 있다.
복지관 노인들과 아이들은 매일 이곳을 찾고 있으며 인근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도 견학을 오고 있다. 어린이집 유아들에게는 자원봉사자가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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