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 수시 합격한 북일고 국제과 강동수 권형준 학생

“자신의 관심을 찾아라. 그리고 미쳐라!”

스스로 찾도록 한 학교 도움 커 … “이제 시작. 한계 두지 않고 도전할 것”

지역내일 2013-02-17 (수정 2013-02-17 오후 10:36:45)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죠. 그런데 즐기는 사람은 미치는 사람 못 이긴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미쳤던 분야가 있었어요. 최선을 다 하다 보니 깨달음이 오더군요.”(강동수.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부 합격)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것과 자신이 가진 것을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야기에요. 현실을 정확히 보고, 균형점을 잘 찾아서 최대한 즐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죠.”(권형준. 미국 스탠포드대 합격)

글로벌 인재 육성과 해외대학 진학을 목표로 신설된 북일고 국제과가 지난 7일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동시에 첫 대학 합격생 소식도 전했다. 지난해 조기졸업 후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있지만 정규 과정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명문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제학부에 합격한 강동수(19·대구시 수성구)군과 스탠퍼드대학교에 합격한 권형준(19·서울시 강남구 수서동)군은 지금 한참 미래의 청사진을 짜며 퍼즐을 맞추고 있다.
무수히 많은 퍼즐조각 앞에서 두 학생은 유쾌하다. 1만 조각이 넘는 퍼즐이라 해도 까딱하지 않을 배짱과 자신감이 그들의 무기다. 



* 수시 전형을 통해 스탠포드대학교에 합격한 권형준군과 
노스웨스턴대학교에 합격한 강동수군. 북일고 국제과 1회 졸업생이다. 

“‘진짜 공부’의 재미 깨닫고 싶었어요” = 

강동수군은 중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잠자는 일이 많았다. 일방적인 수업에 관심이 가지 않았다. 성적은 상위권이었지만 점점 공부에 흥미가 사라졌다.
권형준군은 교환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초등 중등 각각 1년 정도씩 미국에서 공부를 했다. 스스로 찾고 해답을 얻게 하는 수업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두 학생은 “가짜공부가 아니라 진짜공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동수(이하 강) : 물리학에 관심이 있어서 과학고를 가려고 했죠.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니 잘 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았고, 과학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한다는 것만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어는 자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기회가 많고 다양한 경쟁을 할 수 있을 북일고 국제과를 선택했지요. 이후 학교에서 경영클럽을 개설하고, 한국창업경진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면서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권형준(이하 권) : 생명공학부를 생각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죠. 생명체 활동 하나하나가 모두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
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데 한국과는 뭔가 달랐어요. 그런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싶어 외국 선생님이 미국식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북일고 국제과에 진학을 결심했어요. 생물 관련된 심화 수업을 들으며 관심이 점점 더 깊어졌고요. 


*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제학부에 합격한 강동수(19)군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깨닫게 하는 교육 =

신설 고등학교의 1회 입학생으로서 힘든 점이 없지 않았다. 아이비리그 진학을 목표로 하는 파격적인 커리큘럼은 적응이 어려웠다. 경험을 전해줄 선배나 위안을 얻을 선례가 없다는 것은 불안함을 주었다.
그럴수록 학생들은 스스로를 갈고 닦았다. 두 학생은 “모든 과정이 성장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었다”고 말했다. 수업과 학교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해내도록 한 학교의 교육과정은 지금의 그들을 있게 했다. 

강 : 우리나라에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학교가 어떻게 운영될지 아무도 몰랐어요. 학생 스스로 찾아야 했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번 대입원서도 학교의 도움으로 혼자 준비했어요. 잘 나온 예와 비교하니 미흡한 것 같았지만 유리한 점이 더 많았죠. 에세이에 나만 알 수 있는 나의 이야기를 썼는데 진심이 통했다고 봐요.
진학 후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제가 들은 수업이 대부분 AP코스(대학 선이수 학점 제도)거든요. 오히려 AP코스를 넘는 것도 있었죠. 

권 : 혼란스러운 시기가 있었어요. 선배가 있으면 가이드라인을 정해줄 텐데 감을 잡을 수 없었죠. 그런데 그 시간이 도움이 됐어요. 자생력을 키웠다고 할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봤기 때문에 왜 해야 하고 뭘 응용해야 할지 알아요. 실제 북일고 아이들은 일을 잘 한다고 평가 받아요.
스탠퍼드대 입학사정관이 한국에 왔을 때 면담을 한 적이 있는데 ‘자신의 가치가 높은 사람을 원한다’고 하더군요. 모든 걸 잘 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많은 경험을 통해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 중요했죠. 

대학 진학을 위해 북일고 국제과는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학년부터 아이들이 직접 대학 리서치를 하며 자신의 성향에 맞는 대학을 선택한다. 특히 1학년 여름방학에 아이비리그 중심으로 컬리지 투어(collage tour)를 진행하고, 선생님들도 직접 대학을 방문해 기준을 듣고 정확한 정보를 파악한다.
제니 지선 김(Jennie Jeesun Kim) 컬리지 카운슬러(college counselor)는 “대학진학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뿐 아니라 주변 환경, 그리고 이후 진로까지 고민하도록 한다”며 “외부 컨설팅의 경우 점수를 기반으로 대학을 추천해줄 수 있지만 학교는 학생의 학교생활 및 과정을 모두 본 만큼 더 적합하게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국제과 디렉터는 “선생님이 기본을 안내하면 아이들이 직접 자료를 찾고 진학을 결정한다”며 “학습과 생활 등을 스스로 설계하며 3년을 보낸 아이들은 해외대학에서 적응할 수 있는 능력까지 키운다”고 강조했다. 


* 스탠포드대학교에 합격한 권형준(19)군

후회 없이 미칠 수 있는 것은 특권 =

강동수군은 학교를 세우고 싶다. 고등학교 진학 후 공부에 대한 재미를 깨달은 만큼 ‘진짜 공부’의 재미를 깨닫게 해주고 싶다. 그 목표를 위해 대학 진학 후 어떤 과정을 거칠 것인지 촘촘히 계획을 세웠다.
권형준군은 생명과학 분야로 나아갈 생각이다. 지금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처럼, 앞으로 생명과학이 개인의 삶에 깊이 개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기여하고 싶고 문화를 새로 창조할 수 있을 것도 기대한다.
강동수 권형준군의 하루는 48시간이다. 두 학생은 “원하는 미래를 위한 과정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두근거리는 순간”이라며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찾았으면 주저하지 말고 달려들 것”을 조언한다. 

강 : 고등학교 와서 매일 세 시간씩 농구를 했을 만큼 미쳐서 지냈어요. 그 시간이 낭비였을까요? 한 분야에 미치면 그 분야에 실력을 가질 수 있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시각이 생겨요. 삶이든 학문이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니 그게 새로운 키워드고 미래를 위한 자산이죠. 자신이 미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활용할지 찾아야 해요.
반성은 하지만 후회는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머뭇거리다 놓치거든요. 저질렀을 때 얻은 게 더 많아요.

권 : 음악에 빠진 적이 있어요. 음악 때문에 흥분 되서 밤을 새웠던 때도 있었죠.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에요. 모든 학문이 연결되어 있잖아요. 어떤 학문이든 공부하다가 소름이 끼치는 순간이 있거든요.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자신의 상황을 불평만 하지 말고, 만족하고 나아가야 해요.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거예요.
시중에 자기계발서가 진짜 많잖아요. 하지만 그건 그 사람 거예요.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서 균형점을 찾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안주하지 말고, 최대한 즐기며 나아가야죠. 스트레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