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고군분투
먹을 만큼만 요리, 처리기 구입, 지렁이 분양 등 각종 방법 동원
지역내일
2013-02-17
(수정 2013-02-17 오후 7:34:16)
사진 : 모충동 삼호아파트의 한 주민이 키우고 있는 지렁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는 7월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됨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주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자기가 버린 만큼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주부들은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종량제 실시 취지에 동의하고 있는 것.
현재 음식물쓰레기 및 처리 수수료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적정량의 음식물 조리, 과일껍질 말리기, 물기빼기 등 근본적으로 쓰레기 양을 줄이는 것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구입, 지렁이 분양 등 자연친화적인 방법 등이다.
봉명동의 이재은 주부는 “좀 불편하더라도 물기를 빼거나 말려서 버리면 쓰레기 감량효과가 있다”며 “조금만 신경 쓰면 쓰레기 양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동의 주부 최미애 씨도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렵겠지만 습관이 되면 쓰레기 양이 줄 것”이라며 “음식의 양을 조금 적게 요리한다거나 최대한 쓰레기가 안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식재료 껍질을 육수 등에 활용 ▲남은 음식을 식재료로 색다른 요리에 도전 ▲물기를 철저히 제거해 배출하는 것 등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더운 여름철 과일 껍질 등을 말리기 위해 음식물쓰레기를 집안에 두는 것은 여전히 많은 주부들이 꺼리는 일. 이에 대안으로 제기되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다. 현재 시판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건조식과 분쇄식, 냉동식, 탈수식이 있다.
흥덕구 가경동 하이마트에서는 냉장시설을 갖춘 쓰레기 보관소와 열로 말리는 건조식 2~3대가 전시돼 있다. 판매사원 이 모씨는 “아직까지는 처리기 시장이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분명히 확대될 것”이라며 “관심 있게 문의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쇼핑몰 11번가는 지난달 최대 40%까지 싸게 파는 특가전을 실시한바 있다.
음식물 처리기는 세 가지 방식으로 건조식, 분쇄식, 탈수형이 있다.
2000년대 초 등장한 열풍 건조식은 물기를 뺀 음식물쓰레기를 따뜻한 바람으로 수분을 제거해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방식이다. 한경희의 ‘애플 FD-3000R(13만9000원)''과 루펜의 ’LF-NG(19만8000원)'' 등이 있다. 최근 건조식을 구입한 주부 김명진 씨는 “냄새도 안나고 양이 많이 줄었다”면서 “제품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분쇄식은 열풍건조 기능에 분쇄기능을 추가해 마른 가루 형태의 부산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원하는 시간에 부피를 줄여주는 탈수형은 한일의 ‘W-110(5만4000원)''이 있다.
또한 미생물발효 소멸식 음식물처리기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랜바이오’를 판매하고 있는 하나로전자에 따르면 미랜바이오의 일일전력요금은 약 120원이고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한 후 생긴 부산물은 일반 흙과 함께 섞어 사료나 퇴비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가정 내에서 지렁이를 키우는 것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11월 흥덕구 모충동 삼호아파트 100여 세대와 청주시 새마을 부녀회 250여명 등 300여명에게 500그램의 지렁이와 화분을 제공했다.
삼호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홍옥기 씨는 “종량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이 자연과 환경을 살리려는 취지이니만큼 불편하더라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렁이를 키우는 것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있고 실제로 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으며 분변토로 채소도 키울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주부들이 집안에서 지렁이를 키우는 것을 혐오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혐오스럽지 않다”며 “쓰레기 냄새도 나지 않고 양을 많이 차지하는 과일껍질이나 야채는 지렁이가 전부 분해한다”고 말했다. 현재 삼호아파트 주민들은 화초와 함께 지렁이를 키우고 있으며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3월에 추가 분양할 계획이다.
삼호아파트 조해순 관리소장은 “지렁이를 키우는 것을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생각한다면 적극 추천해볼만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주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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