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이 발생되었고 보청기를 착용했는데도 소리 듣기가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소리를 듣는 과정은 꽤 복잡하다. 소리 전달 경로를 간단히 살펴보자. 우선 소리가 발생하면 공기를 통해 소리가 전달되는데 귓바퀴가 그 소리를 모아서 우리가 흔히 귓구멍이라고 말하는 외이도로 들어가게 된다. 외이도로 들어 간 소리는 고막을 진동시키고 고막 안쪽에 바로 붙어있는 세 개의 이소골을 연속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이소골의 마지막 뼈는 달팽이관에 연결되어 있어 달팽이관의 청세포가 소리를 분석하여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된다.
난청은 외이(귓바퀴, 외이도), 중이(고막, 이소골), 내이(달팽이관, 세반고리관) 모두 또는 한, 두 부분이 손상이 됐을 때 발생된다. 외이나 중이가 손상되었을 때는 수술적인 조치나 특수 보청기로 대부분 회복될 수 있으며 내이가 손상되었을 때는 일반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게 된다. 하지만 손상된 정도가 심하면 보청기로 큰 이득을 보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내이 및 청신경이 손상된 경우를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하는데 청세포가 손상된 부위에 따라 들을 수 없는 주파수대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소리를 크게 들려준다고 해서 잘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큰 듯 한 대화 말소리를 들려주었을 때 들릴 듯 말 듯 하게 듣는 정도의 청력이라면 70dB 정도의 청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보다 청력 수준이 더 낮은 영유아의 경우 보청기만으로는 정상언어발달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때 인공와우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에 전극을 이식하여 청세포를 대신해 소리를 듣게 해 준다. 청신경이 아닌 청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난청에 적합한 기기이며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부터 수술하기 시작하여 벌써 20년 이상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리를 듣게 해 주는 고마운 기기인 것이다.
인공와우 이식 후 중요한 것은 초기 재활이다. 보청기의 경우 보청기가 증폭해 준 소리가 외이, 중이, 내이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난청의 유형과 손상된 정도에 맞는 보청기를 잘 선택해야 하고 반복적으로 잘 조절해서 본인에게 편안하게 들리는 소리를 잘 찾는 것이 중요하며 보청기 소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공와우도 보청기와 마찬가지로 본인에게 맞는 소리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보청기와는 달리 소리가 전기신호로 달팽이관에 바로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영유아의 경우 이전에 들을 수 없었던 낯선 소리에 적응하는 것과 어떤 소리는 듣고 어떤 소리는 못 듣는지 확인하여 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정상언어발달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수술 초기에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병원의 청각사와 언어청능을 담당하는 언어치료사 그리고 부모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인공와우 수술 초기에는 그 비용이 2-3천 만 원 정도로 너무 높아 수술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부터 인공와우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어 경제적인 부담이 1/5이상 감소되었고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인공와우 이식이 좀 더 용이해졌다. 그리고 2009년부터는 만 15세 이하 아동에게 양쪽 귀 모두 보험 적용을 받아 수술할 수 있게 되어 한쪽 귀만으로 들을 때 기대할 수 없었던 방향성(소리가 나는 방향)과 소음에 대한 이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단, 인공와우 이식을 받았다고 정상 청력이 되는 것은 아니며 청력 수준이 말소리를 듣고 익히는 데는 무리가 없는 정도인 20-40dB의 경도 난청 정도로 회복된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근 보청기의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어 심도난청(70-90dB)의 경우에도 보청기 착용만으로도 만족스러워 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단 난청이 의심되면 청각센터를 방문하여 청력수준을 확인하고 본인의 청력에 맞는 최적의 보청기를 선택하여 충분한 보청기 재활기간을 갖는 것이 우선 요구된다.
글 : 최은아 센터장
(현 소리언어청각센터장, 원광대학교 언어병리학과 부교수,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청각분과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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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듣는 과정은 꽤 복잡하다. 소리 전달 경로를 간단히 살펴보자. 우선 소리가 발생하면 공기를 통해 소리가 전달되는데 귓바퀴가 그 소리를 모아서 우리가 흔히 귓구멍이라고 말하는 외이도로 들어가게 된다. 외이도로 들어 간 소리는 고막을 진동시키고 고막 안쪽에 바로 붙어있는 세 개의 이소골을 연속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이소골의 마지막 뼈는 달팽이관에 연결되어 있어 달팽이관의 청세포가 소리를 분석하여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된다.
난청은 외이(귓바퀴, 외이도), 중이(고막, 이소골), 내이(달팽이관, 세반고리관) 모두 또는 한, 두 부분이 손상이 됐을 때 발생된다. 외이나 중이가 손상되었을 때는 수술적인 조치나 특수 보청기로 대부분 회복될 수 있으며 내이가 손상되었을 때는 일반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게 된다. 하지만 손상된 정도가 심하면 보청기로 큰 이득을 보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내이 및 청신경이 손상된 경우를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하는데 청세포가 손상된 부위에 따라 들을 수 없는 주파수대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소리를 크게 들려준다고 해서 잘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큰 듯 한 대화 말소리를 들려주었을 때 들릴 듯 말 듯 하게 듣는 정도의 청력이라면 70dB 정도의 청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보다 청력 수준이 더 낮은 영유아의 경우 보청기만으로는 정상언어발달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때 인공와우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에 전극을 이식하여 청세포를 대신해 소리를 듣게 해 준다. 청신경이 아닌 청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난청에 적합한 기기이며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부터 수술하기 시작하여 벌써 20년 이상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리를 듣게 해 주는 고마운 기기인 것이다.
인공와우 이식 후 중요한 것은 초기 재활이다. 보청기의 경우 보청기가 증폭해 준 소리가 외이, 중이, 내이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난청의 유형과 손상된 정도에 맞는 보청기를 잘 선택해야 하고 반복적으로 잘 조절해서 본인에게 편안하게 들리는 소리를 잘 찾는 것이 중요하며 보청기 소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공와우도 보청기와 마찬가지로 본인에게 맞는 소리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보청기와는 달리 소리가 전기신호로 달팽이관에 바로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영유아의 경우 이전에 들을 수 없었던 낯선 소리에 적응하는 것과 어떤 소리는 듣고 어떤 소리는 못 듣는지 확인하여 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정상언어발달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수술 초기에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병원의 청각사와 언어청능을 담당하는 언어치료사 그리고 부모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인공와우 수술 초기에는 그 비용이 2-3천 만 원 정도로 너무 높아 수술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부터 인공와우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어 경제적인 부담이 1/5이상 감소되었고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인공와우 이식이 좀 더 용이해졌다. 그리고 2009년부터는 만 15세 이하 아동에게 양쪽 귀 모두 보험 적용을 받아 수술할 수 있게 되어 한쪽 귀만으로 들을 때 기대할 수 없었던 방향성(소리가 나는 방향)과 소음에 대한 이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단, 인공와우 이식을 받았다고 정상 청력이 되는 것은 아니며 청력 수준이 말소리를 듣고 익히는 데는 무리가 없는 정도인 20-40dB의 경도 난청 정도로 회복된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근 보청기의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어 심도난청(70-90dB)의 경우에도 보청기 착용만으로도 만족스러워 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단 난청이 의심되면 청각센터를 방문하여 청력수준을 확인하고 본인의 청력에 맞는 최적의 보청기를 선택하여 충분한 보청기 재활기간을 갖는 것이 우선 요구된다.
글 : 최은아 센터장
(현 소리언어청각센터장, 원광대학교 언어병리학과 부교수,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청각분과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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