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성인가 대중성인가. 현대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는 이 두가지 측면 중 어느 하나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술사가들의 몫이었던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가 경매, 아트페어, 비엔날레와 같은 미술산업의 다양화와 맞물려 대중적으로 확산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작가, 가국현전이 모리스갤러리에서 준비중이다.
그의 작품은 극도로 절제된 간결한 선에 의한 구도와 화려한 색채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아우라를 보여준다. 또한 작품의 주를 이루는 정물과 풍경, 인물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많은 화가들이 즐겨 다루었던 이미 대중성을 확보한 주제들로 평가된다.
가국현을 흔히 색을 잘 쓰는 ‘색채의 마술사’라 부르는데, 실제로 색에 대한 작업은 자연광이 있을 때만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작품에서 색을 강조하였다 하더라도 색이 형보다 역할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가국현 작품의 구성을 잘 살펴보면 색과 형을 너무나도 적절하고 교묘하게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간결한 선과 절제된 구도를 통해서는 균형감 있는 형의 아름다움을 끌어냈으며, 화려하면서 강렬한 색의 사용은 형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색과 형을 통해 작품성을 획득하고, 정물과 풍경이라는 미술의 친숙한 주제로 대중성을 획득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가국현표 그림이다. 또한 붓으로 빚은 상상의 도자기들로 변함없고 꾸밈없는 소박한 세계를 그려내기도 한다. 인간적인 냄새로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그의 작품은 2월 21일부터 3월 20일까지 모리스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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