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게 공부하자

지역내일 2012-12-21

얼마 전에 영화 ‘도둑들’이 상당한 인기를 얻어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느낌을 가졌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좀 심하게 표현하면 ‘도둑놈’ 심보를 가지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자신은 노력하지 않고 단지 강사가 족집게처럼 골라주는 것만 받아먹으려고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학원이라는 곳은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다니는 곳이다. 그러나 착각들을 하고 있다. 강사가 앞에서 목이 터지라고 하는 강의를 그냥 듣기만 하면 자신의 실력과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불행히도 그런 일은 없다. 혹시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면 그런 사람은 학생들을 향해서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강사가 미친 듯이 강의를 한다고 그것이 저절로 자신의 실력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도록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공부하지 않으면 실력향상은 없다. 그리고 편하게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는 식으로 공부해서는 절대 실력이 향상되지 않음을 기억하자.
 대입 시험이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은 예비 수험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EBS를 공부하면 수능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33문제의 독해 문제 중에서 필자가 파악한 바로는 EBS 수천 개의 지문 중에서 겨우 16~17문제가 출제되었다. 70% 출제가 되었다고 하는 것은 듣기를 포함해서 말하는 것이다. 사실 듣기는 크게 어렵게 출제되지 않아서 EBS에서 출제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그러니까 수천 개의 지문 중에서 16~17 문제를 뽑아서 찍듯이 공부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출제 경향을 보면 상당히 변형을 해서 냈기 때문에 단순히 내용을 암기하듯이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나중에 크게 후회 하게 될 것이다. 어디에서 몇 문제가 나올 것인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어떤 지문이 나와도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아야 한다. 단순히 EBS 교재를 내용 암기식으로 공부해서는 수능에서 절대로 그 지문이 기억나지 않는 다는 점을 기억하자.



 어떤 지문이 나와도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아야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우선 기본적인 문법을 다져야 한다. 문법이 불안하고서 독해를 한다는 것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즉 어법 문제를 풀 때 단순히 정답을 찾기 보다는 왜 그것이 답인지, 답이 아닌 것은 왜 답이 아닌지, 각 밑줄 쳐진 5개 모든 부분에서 출제자가 무엇을 묻는지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문법 문제에서 시간을 오래 빼앗기지 않는다. 정답만 찾는 어법 문제 풀이는 실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두 번째로 빈칸 추론 연습을 규칙적으로 적어도 일주일에 50개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몇 달 했다고 절대로 빈칸 추론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평균 6개 정도 출제 되는 빈칸 추론이 자신이 없다면 아마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어가 약한 학생은 각 지문마다 대략 5개 정도의 단어를 찾아보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 그 이상 단어를 찾아가면서 문제를 풀면 단어 찾는데 시간이 너무 빼앗겨 독해가 방해를 받을 확률이 높다. 그 외의 모르는 단어는 앞 뒤 문맥으로 유추를 하면서 빈칸을 준비하기 바란다.
  예비 고2와 예비 고1 학생들은 아직 시간이 있다고 너무 여유를 부리지 말고 문법실력 향상과 빈칸 유추 연습을 미리 미리 시작하기 바란다. 상황이 가능하다면 문법을 한번 정리하는 공부를 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문법 실력이 약하면서 독해 능력이 향상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고2 정도에서 빈칸 유추 문제들을 미리 준비한다면 아마 나중에 훨씬 수월하게  수능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주일에 50개 정도 꾸준히 빈칸을 연습한다면 빈칸 유추 문제에 훨씬 자신을 갖게 될 것이다. 시간이 있다고 여유를 부리면 훗날 쩔쩔매며 당황스럽게 고3의 시간을 보낸다는 점을 올 겨울 방학에 염두에 두면서 준비하기 바란다.
이모든 것은 단어가 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성능 좋은 총에 총알이 없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단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떤 학생은 이과적성향이 강해서 단어를 암기하는 걸 싫어한다고 한다. 물론 단어를 외우는 것이 좀 더 쉽고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선택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정직하게 노력하자. 요행을 바라지 말자. 남의 노고가 자신의 실력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하자


 



이정원원장
이정원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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