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학생들에게 삼촌 같은 다정다감함으로 다가가지만 수업시간만큼은 엄격하고, 학습에 있어서는 양보가 없어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통하는 이형철 강사.
고려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목동종로학원에서 8년 여, 대성학원 재종반에서 5년 여를 비롯해 18년 강의경력을 자랑하며 명강사로 불리는 이형철 강사. 최근 중계동에 입성, 이경희수학학원에 둥지를 튼 그를 만나 수학학습 전반에 걸친 궁금증과 함께 겨울방학을 앞둔 예비고1과 고3들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
▶학생들로부터 명강사로 불리는 비결은?
-정해진 수업시간 안에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학습에 임하는 정신자세, 수업 이해력 등에 중점을 두고 강의한다. 이렇듯 상업적 관점을 떠나 학생들의 성적이 실제적으로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과 수업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인생, 가정환경 등 여러 가지 그들의 주변요소 파악도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과 수시로 대화하며 그들이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지를 체크하고 있다.
▶수학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수학은 사람이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는 게 18년 강의생활의 지론이다.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매일 적당한 양의 식사를 해줘야 하듯 수학공부도 매일 일정한 양을 꾸준히 공부해야 성적이 향상된다. 수학학습에 있어 제일 금기시하는 것이 학습량을 일정시간에 과도하게 공부하고, 그것에 관한 피로감이나 심리적 위로감으로 일정시간 전혀 공부하지 않는 불규칙적 학습태도다. 이는 전혀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오답노트의 활용이 중요하다. 오답노트 활용에 있어 많은 학생들이 오답노트 작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오답노트의 효과는 작성하는 것보다는 늘 내 주변 가까이 두고 매일 그것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본인의 수학수업 특징을 꼽는다면?
-상위권 학생일수록 개념수업을 중요시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변별력 있는 몇 개의 문제로 경쟁하게 되는데 그런 문제들은 개념으로부터 시작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개념이란 단순히 교과서에 쓰여 진 정의, 성질, 문장 몇 개가 아니라 학생이 개념서 한 권 정도를 스스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즉, 내 자신이 배운다는 자세가 아니라 스스로 개념을 정리해 다른 이에게 전달하거나 가르친다는 관점에서 개념을 받아들여야만 완벽한 개념정리가 된다.
하위권 학생들은 교과서의 개념이해와 반복적인 문제풀이 학습방법에 초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수학에 대한 재능이 뒤처지는 부분이 있기에 아무래도 반복을 통한 문제풀이가 수학성적에 많은 영향을 준다. 결과로써 어느 정도 성적향상이 이뤄진 후에는 단계적으로 상위권 학생들의 학습방법으로 옮아간다.
▶수학수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하루에 3~4시간 매일 교재를 연구하며, 특히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수업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또한 문득문득 생각나는 아이디어같은 것들을 메모해 두었다가 강의노트에 기록하고 그런 것들을 규칙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앞둔 예비고1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수학이란 과목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의 체감적인 난이도 갭이 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학교 과정에서 꼭 필요한 내용들을 정리해야 한다. 중2와 중3때 나오는 도형에 관한 성질들은 고1 과정 뿐 아니라 수능에까지 연결되는 내용이 많기에 완벽한 정리가 필요하다. 고1 과정의 선행학습도 중요하다. 선행과정의 양은 본인의 능력에 맞게 정해야 한다. 수학성적이 반에서 10등 안팎이라면 1학기 정도의 선행학습량이, 그 이상의 성적이라면 2학기 과정까지 선행하는 것도 괜찮다. 선행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고1 과정의 학습내용을 미리 맛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산책하듯 학습해주는 게 좋다.
모든 수학학습은 내가 공부하고 있는 방향이 어느 방향인지를 인지하고 공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즉, 지금 내가 풀고 있는 문제가 어느 단원의 어느 주제에 관련된 문제인지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겨울방학을 앞둔 예비고3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과학생들의 경우는 수Ⅰ, 수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4과목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데, 상위권이든 하위권이든 4과목 중 어려워하는 과목들이 있다. 그런 과목들은 방학동안 기본적인 개념부터 학습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이 수학공부를 할 때 1단원부터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능이라는 시험에서 단원에 상관없이 결국 점수로 표기되는 득점을 많이 올려야만 하기에 순서적인 공부보다는 본인이 모자란 단원을 우선순위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단원별 공부방법에 있어서는 모든 단원을 동일한 방법으로 공부하기보다 자신 있는 단원은 변별력 있는 문제풀이 위주로, 취약한 단원은 기본적인 개념정리부터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학습방법이다.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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