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에서 겨울방학 즈음은 한 해를 마감하는 시기라기보다는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학원생들의 이동시기인 것이다. 자연 학부모들도 분주하다. 어느 과목은 어느 학원이 좋은지 정보수집과 그 확인작업에 많은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학원을 운영하는 나도 내자식의 학원 선택에는 갈등이 많을 정도이다. 자식을 둔 학부모와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의 입장에서 학원선택의 도움말을 나름대로 적어보고자 한다.
1. 주변 학부모의 추천
학부모의 입장에서 :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다. 특히 상위권 학생을 둔 학부모의 추천은 최고의 학원정보로 간주된다. 학부모들의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석하는 학부모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모임의 중심은 상위권학생 어머니라는 것을. 어떻게 학생을 상위권으로 성장시켰는지, 그리고 어느 학원, 어느 선생님에게 학생을 맡겼는가 한 마디 한 마디 새겨듣게 되는 것이 자식을 성공시키려는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상위권 학생의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자기자식의 잠재적 경쟁자를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개인적인 친분이 깊지 않는 한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고 갈 뿐 구체적인 정보는 건질 것이 별로 없다. 아니면 정보의 맞교환이라도 되야 하는데 그것도 여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중하위권 학생의 어머니에게는 더 말 할 것도 없다.
영어학원장의 입장에서: 어차피 학생이 학원에 다닌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이다.
학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서로 다르며, 같은 학원이라도 담당 선생님에따라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한 같은 선생님이라도 학생의 레벨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2. 학원광고를 보고
학부모의 입장에서 : 광고가 많아도 너무 많다. 길거리에서, 신문에서, 지역광고지에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저마다 최고라고 하니 오히려 믿을 수 없다. 차라리 안전하게 규모가 큰 학원에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어학원장 입장에서 : 광고내용을 믿어도 된다. 요즘 학원간 경쟁이 치열하다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허튼 광고를 해보았자 지키지 못하면 그 후유증은 감당할 수 없다.
열심히 하지 않는 학원은 없다. 단 원장은 반드시 그러하지만 담당 선생님까지는 반드시라고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3. 중립적 입장에서 결론: 내 아이에게 맞는 학원 스스로 선택하자.
- 학원보다는 담당 선생님이 중요하다.
학원의 커리큘럼과 시스템도 중요하고, 학원장에게 다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과의 직접적인 교육은 담당 선생님이 하는 것이다. 같은 교재를 갖고 수업해도 수업의 목적과 방향이 다르면 다른 내용의 수업이 된다. 수업의 목적과 방향은 공식적인 것보다는 담당 선생님의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 더욱이 공부라는 것이 개인적인 심리작용도 중요하므로 피부로 맞닿는 담당 선생님의 역할이 크다. 학원의 규모보다, 커리큘럼보다,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담당 선생님의 마인드이다. 학생을 직접 가르칠 담당 선생님이 내자식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분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담당선생님과 꼭 면담해 보길 권한다.
- 처음 1-2개월은 자주 전화하자
학원측에서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밀어둘 일만은 아니다. 학생을 맡은 담당선생님이 믿을 수 있는 선생님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자주 연락하고. 연락후 담당선생님의 reaction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 확인해 보자. 또한 학부모가 학생이 학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정보가 필요하듯이 학원도 학생이 집에서 어떻게 보내는지 정보가 필요하다. 다만 학부모가 학원에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학원이 학부모에게 정보를 정보를 요구하기는 힘든 면이 있다. 더구나 학부모의 전화는 학부모가 학원에 보내는 격려일 수 도 있고, 때에따라서는 경고일 수도 있다. 물론 격려성 전화가 더 좋겠지만.
- 믿을 수 있다면 학원에서 제시한 일정을 기다려주자.
담당 선생님과의 상담과 추후 전화 확인 등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기다려 주자.
특히 영어같은 과목은 기본를 쌓기에는 개별적으로 다르기는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 그리고 기본 실력없이는 성적향상에 한계가 있다. 당장의 성적만 요구하는 학생은 대부분 고학년이 되면 한계에 부딪힌다. 그리고 하나 더, 믿을 수 있는 선생님이면 학생들을 소개시켜 보자. 학원에서는 이보다 더 고마운 학부모가 없다. 그리고 그 보답을 누구에게 하겠는가.
표재홍 원장
전 대길학원 (청담) 교무부장
전 학림학원 (중계 본점) 영어 팀장
현 프라임 마스터 학원 (대치) 대강사
현 프라임 씽크 영어 (중계) 원장
현 프라임 원 영어(잠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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