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구청이 손 맞잡은 동네 쉼터

책, 동네 파고들며 이웃을 이어주다

지역내일 2013-02-12 (수정 2013-02-12 오후 4:48:57)

 카페 전성시대다. 커피 한잔 앞에 두고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는 코피스족이 늘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모임도 다양해지면서 각양각색의 카페가 등장하고 있다. 딱딱한 분위기의 관공서들 역시 자투리 공간을 카페스타일로 바꾸거나 아예 주민들이 중심이 된 마을카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물 옥상에서는 매주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우리 동네 이색 공간을 가이드해 본다.


힐링북카페 담쟁이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카페 ‘담쟁이’. 원목으로 실내를 꾸며 분위기가 아늑하며 책장마다 소설, 문학, 에세이, 실용서, 어린이 동화책 등이 장르별로 빼곡히 꽂혀있다. 

 이곳은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마을 북카페’로 마을공동체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시와 광진구로부터 예산 일부를 지원받아 오픈했다. 운영은 사단법인 해피엘이 맡고 있다.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김연희, 류미선, 최미옥 운영위원들은 여러 해 동안 광진구 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하며 부부, 가족, 청소년 상담을 해온 전문가들.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카페를 찾는 주민들 중 신청자에게 상담과 코칭을 해주고 있다. “자녀와의 갈등, 가족 문제 등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고민거리를 1:1로 만나 속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 주부들의 반응이 좋아요. 상담에 관심 있는 분들은 별도로 회원으로 가입해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류미선씨의 설명이다.
 봄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강의도 준비 중이다. 특히 주부 대상 강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5월 경에는 성인 바리스타 강좌도 개설할 예정이다. 카페 안에는 가족 단위로 소규모 공연을 열 수 있는 작은 무대도 꾸며놓았다. 취미 동아리나 스터디 모임용 회의실도 따로 마련, 필요한 사람들에게 1시간에 5천원 씩 받고 공간을 대여해 주고 있다. 
  “동네 사랑방 같은 북카페가 생겼다며 주부들이 좋아해요. 비치된 책 가운데는 특히 취미, 실용서가 인기가 좋죠. 집에 있는 책을 카페에 기증하겠다는 분도 계세요. 조만간 가족독서 모임도 알차게 꾸려볼 계획입니다.” 최미옥씨가 덧붙인다.
 커피 값은 에스프레소 2000원, 아메리카노 2500원, 카페모카 3700원 선.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열며 일요일은 휴무. 회의실 대여는 전화로 미리 신청하면 된다.
위치 : 광진구 자양동 635-20
문의 : (02)447-1800 

꿈꾸는 사랑방 북카페
 중곡3동 주민센터에 문을 연 꿈꾸는 사랑방 북카페는 예전에 보건분소로 사용되던 유휴공간을 아담한 북카페로 꾸몄다. 동화책을 비롯해 소설, 에세이, 문학, 실용서 등 4천권의 책을 갖추고 있다. 아이들이 신을 벗고 편하게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전용공간도 따로 꾸몄다. 이곳은 중곡3동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아 마련되었다. 서가 한 켠에는 원두커피 자판기도 갖춰 놓았다.

 “북카페 오픈을 위해 신간도서를 많이 구입했어요. 기존 동 새마을 문고 중에서도 새책 위주로 선별에 비치해 놓았습니다. 지난 겨울방학 중 시범적으로 어린이 독서 교실을 운영했고 앞으로도 책 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열 계획입니다.” 중곡3주민센터 이오정 주임의 설명이다.
 북카페는 주민자치위, 새마을문고 회원들이 별도의 전담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1인당 3권씩 도서 대출도 해준다. 북카페 운영 시간은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위치 : 광진구 중곡3동 684
문의 : (02)462-4916


송파구청 북카페
 ‘책 읽는 송파 만들기’ 캠페인을 꾸준히 벌이고 있는 송파구가 청사 지하 1층에 주민들이 편안하게 책을 보며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산뜻하게 북카페를 꾸며놓았다.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문학, 고전, 에세이 등 1만권을 갖추고 있다. 이용객들은 서가에서 원하는 책을 뽑아다 테이블에 앉아 안락하게 읽을 수 있다. 대학생, 주부,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 중이며 입소문 나면서 단골 이용객도 확보하고 있다. 서가 바로 옆에서는 커피와 빵 판매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책을 읽으며 간식도 즐길 수 있다. 

 각 가정에서 읽고 난 신간도서를 북카페로 가져오면 구청에서 반값에 재구매해주는 북리펀드 행사도 꾸준히 열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지하 1층 북카페 외에 구청 1층 로비에도 별도의 미니 서가를 마련, 민원 업무를 보면서 짬짬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치 : 송파구 신천동 29-5
문의 : (02)2147-2000


토요 활력상영회
 광진구 창업지원센터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다양한 독립영화를 상영한다. 센터에 입주한 청년창업팀 ‘21세기자막단’에서  그동안 모은 국내외 독립영화들 중 의미 있는 작품만 따로 골라 지난해 12월부터 지역주민들에게 매주마다 무료 상영을 하고 있다.

 ‘환’, ‘사선에서’ 등 독립영화제 수상작을 비롯해 매주 테마를 정해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개인 컵을 준비해 가면 영화 상영 중 음료도 무제한 서비스한다.
장소 : 광진구 자양동 553-632
문의 : (02)454-1895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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