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샘 문정고 강덕화 교사

“모든 학생들에게 최선 다하는 것이 교사의 일”

지역내일 2013-02-12

“상위권 학생들에게 주요 초점이 맞춰지는 진학지도가 아닌 모든 학생들을 위한 진학지도에 힘쓰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수준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좋은 대학’ ‘그렇지 못한 대학’의 구분 없이 학생들은 자신이 진학한 대학교에서 또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되고 그만큼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문정고 강덕화(국어 52) 3학년 부장교사의 말이다.
또 그는 일반고가 가지고 있는 공교육의 힘과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학생들 위한 다양한 스펙트럼 제시
문정고 3학년 교사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거듭되는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특별히 팀워크를 강조하는 진학지도를 위해서다. 강 교사는 부장으로 회의에 참여하지만 회의는 전적으로 토론과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철저하게 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진학지도를 진행합니다. ‘상위권 대학교에 몇 명이 진학했는지’보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대학에 진학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서울대에서부터 전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학 스펙트럼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교사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학생부전형, 논술전형, 입학사정관제 전형, 그리고 정시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진학지도가 이뤄진다.
 교내 프로그램 또한 전형에 맞춰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인문논술과 수리논술반을 운영,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논술 대비를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이 자신의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면 방과후프로그램으로 개설,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게 되죠.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적성시험 대비반은 5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올해엔 그 중 2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합격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죠.”
 문정고 방과후 프로그램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은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이들 간의 신뢰와 수업분위기는 입시결과에 고스란히 반영, 학생들의 큰 만족도까지 얻어내고 있다.


공교육, 사회를 유지하는 힘
강 교사는 ‘보통교육’에 있어서의 일반고등학교 교육에 대해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흔히들 간과하고 있는 ‘공교육의 힘’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특목고, 자율고와 비교해 일반고는 다양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성적의 차이 역시 크죠. ‘공부’라는 측면에서 학교를 평가하고 ‘대학’의 잣대로 학생들을 구분 지으면 안 됩니다. 모든 학생들이 성적이 뛰어날 순 없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3년 동안의 고등학교 생활을 거쳐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품성을 갖추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공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교사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강조한다. 그렇게 때문에 “모든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의 인성 교육 역시 학교와 교사들의 분위기와 닮아있다.
 강 교사는 “학교는 단순히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을 키워내는 곳이 아니다”며 “학교는 사회를 유지하는 큰 힘이며, 그렇게 때문에 학습적인 부분만큼이나 인성적인 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 독서와 사고가 밑거름 되야
국어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강 교사에게 좋은 국어성적을 위한 특별한 방법을 물었다. 그에게서 돌아온 답은 ‘독서’와 ‘깊은 사고’.
그는 “많은 독서와 생각, 대화를 한 학생들이라면 국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이라며 “컴퓨터나 SNS 등을 통해 문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고전적인 방법으로 책을 읽고 사고를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설도 좋고 이과 학생이라면 과학과 관련된 책도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흠뻑 빠져 정독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국어 공부법이라는 것.
 “필독도서라 해서 의무적으로 ‘그 책’을 읽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자신이 정말 읽고 싶어서 재미있게 읽는 게 중요합니다. 또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나 어려운 구절, 한자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영어를 해석할 땐 사전을 뒤져보지만, 국어를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때 사전을 찾아보는 학생들은 거의 없어요. 꾸준히 정독 훈련을 하다보면 국어 과목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 변화가 오는 것을 분명 느낄 수 있을 깃입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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