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자기표현은 본능, 영어표현도 본능적으로

지역내일 2012-12-17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고, 그렇게 함으로써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때론 과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자기 표현은 본능이다. 최초의 동굴 벽화로 알려진 구석기 시대의 알타미라 벽화는 문명이 채 발달 되기도 전부터 사람들이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 표현 하려 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가 된다. 

그 이후에도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해 왔고, 그 결과 음악, 미술 등의 자기 내면을 표현하는 예술이 발달하였으며, 문자의 발달과 함께 문학도 발달하게 되었다. 무언가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본능은 비단 예술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블로그나 미니 홈피, 페이스 북 등의 매체를 통하여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표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트위터를 통해 140자의 짧다면 짧은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과감 없이 실시간으로 표출하고 있는데, 이것의 인기 또한 사람들의 표현하고자 하는 또는 소통하고자 하는 본능의 반영으로 보여진다.


그 표현의 본능은 단지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표현을 하되 “잘,” “멋지게,” 또는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잘” 표현하는 사람들을 우러러 보기도 하는데, 미술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각 영역 별로 “잘” 표현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소설가 이외수님이 트위터 상에서의 촌철 살인의 글로 수많은 팔로우들을 거느리며(?) 종횡 무진 활약하고 있는 것이 좋은 실례가 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표현하고 싶으나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과감하게 때로는 멋지게 표현하여 하나의 “세력”이 되었다. 그가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그와 같이 멋지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의 반증이다.


이러한 표현의 욕구는 비단 우리말에서뿐만이 아니다. 영어를 배우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또는 일반인들이 영어로도 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하고, 또 그것을 표현함으로써 기쁨을 느낀다.

 실제로 본원에서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고 열의를 보이는 시간은 원어민 선생님과의 1:1 speaking 시간이다. 사실, 1:1 speaking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혹 아이들이 부담스러워하여 싫어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열의를 보이며 스스로 준비를 해오거나 자신이 말하고 싶은 표현에 대하여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의 우려는 싹 사라졌다. 

심지어 수업 중에 소극적인 아이들 조차도 원어민 선생님과의 대화 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었다. 내가 어제 오늘 무엇을 했는지 말하면서,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리고 새로운 표현을 배워 가면서 아이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매우 밝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꽤 만족스러워한다. 배움이라는 습득 과정이 아니라 숨겨져 있던 본능적인 표현의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에 얻어진 결과물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이 즐거움은 Writing 과정에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Speaking 보다는 쉽지 않아서 주저하게 되지만, 말 할 수 있다면 글로 남기고 싶어하는 것 역시 사람의 본능인지라, 속으로는 누구나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이고, 멋진 글 하나쯤은 쓰고 싶은 것이 누구나가 가진 로망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영어든 모국어든 누구나가 처음부터 일필휘지 할 수는 없다. 가슴을 울리는 글을 쓴 많은 유명 작가들도 그들의 습작 기간에는 수없이 남의 작품들을 필사하였고, 쓰고 또 쓰면서 연습했다고 하니 일단 써보는 것만큼 좋은 연습은 없는 것 같다. 남의 말이다 보니 영어로 쓰는 것이 녹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문법이다 뭐다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지만, 다 안다고 잘 쓰는 것도 아니라서 지레 포기가 십상이다. 하지만, 해보기도 전에 보기하지는 말자. 말할 수 있다면 쓸 수 있다. 그리고 쓸 수 있다면, 고쳐주고 도와주면 더 ‘잘’ 쓸 수도 있다.


말이든 글이든 심지어는 몸으로든 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본능이고, 즐거움이다. 그래서 그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겁내지 말고 본능에 충실해 보자. 영어로도 본능적인 즐거움, 표현의 즐거움을 한번 느껴보자! 


빅토리아 원장
어거스타 W학원 원장
구)디딤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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