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창의력경연대회’는 세계의 청소년영재들이 모여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겨루는 축제의 장이다. 우리지역의 영재들은 창의력대회에서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얼마 전 열린 ''2012 세계창의력경연대회(2012 World Creativity Festival / WCF-2012)''에서도 원당초등학교(교장 송두영) 과학선도반 (경기도교육청 지정 과학교육선도학교) 학생들이 상을 휩쓸었다. 오랫동안 창의력 대회를 지도 해온 원당초등학교의 이정화 교사는 “이번 대회 장기과제는 지구촌의 어린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찾아보기와 세계인구 70억 시대의 아이들을 구하자”라며, “팀원 간의 협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한다. 2012 세계창의력경연대회 수상자를 만나보았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호곡초등학교 ‘ATHENE’ 금상 수상
“세계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었어요”
호곡초등학교의 ‘ATHENE(아테네)’는 김준선(5학년 6반), 박서윤(6학년 4반)학생이 팀을 이뤘다. ‘아테네’는 지혜의 여신으로 지혜를 모으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그들은 자료조사와 보고서 작성으로 미리 예선을 치르고, 본선에서는 영어 프리젠테이션과 결과물을 제출했다. 두 학생은 아프리카에 건강한 물을 보급해주는 로봇을 만들었다.
“아프리카를 조사하면서 스티븐이라는 아이를 발견했어요. 물을 가지러 6km나 걸어가야 하는데, 힘들게 가져온 물마저 깨끗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해피버켓이에요.”(박서윤 학생) 해피버켓은 폴리에틸렌 재질로 되어 있어서 물을 넣어도 세지 않고, 벌레도 쫓아준다. 정수 알약을 넣으면 물이 정화되고, 칸막이가 있어 물이 쏠리지도 않는다. 또, 어깨에 멜 수 있게 천으로 씌워 편리함을 더했다.
박서윤 학생은 “과제에 대한 보고서 작성과 발표, 질의응답은 영어로 진행된다”며, “아빠한테 영어를 물어보기도 하고, 준비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김준선 학생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영어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밤마다 모여 11시까지 프리젠테이션 연습했어요. 영어가 부족해서 준비기간 내내 열심히 했어요.”
장기자랑 시간에는 탈춤과 강남스타일 말춤으로 또 다른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대회가 끝나면 축제 분위기예요. 외국 친구들과 선물교환도 하고, 장기자랑도 해요. 강남스타일은 그곳에서도 통했어요. 그리고 과학기술원 견학도 즐거웠어요.”(김준선 학생)
정발초등학교 ‘Project Hope+’ 은상 수상
“대회를 통해 쑥쑥 성장했어요”
정발초등학교의 ‘Project Hope+’는 같은 반 친구 차준희, 남지민 학생(6학년 8반)이 한 팀이다. Project Hope+에는 희망을 전하고 싶은 그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두 학생은 탄자니아 아이들 돕기를 주제로 삼았다. 그들의 문맹률을 퇴치하기 위해 희망 선물로 태양발전형 ‘다용도 책상작업실’을 만들었다. 밤에 공부할 수 있게 라이트 기능도 있고, 캐터필러가 있어서 무거운 짐도 옮길 수 있다.
로봇 작동은 차준희 학생이, 로봇 기능에 대한 발표는 남지민 학생이 맡았다. 남지민 학생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며, “대회를 준비할 때 학교 시험이란 겹쳐서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래서 더욱 소중한 경험이었건 거 같다”고 한다.
차준희 학생은 “하루의 시간을 이렇게 알차게 보낼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대회와 시험, 그리고 여러 과제들이 쌓여 있어서 복잡했는데, 언제부턴지 하나하나 풀어가는 즐거움이 생겼어요”라고 말한다.
두 학생은 대회를 통해 많은 성장을 했다. 자신감도 생기고, 체력도 좋아졌다. 또, 영어실력도 몰라보게 늘었다. “외국 친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중등부 대상을 받은 멕시코 친구들과는 지금도 연락하고 있어요.”(남지민 학생)
“창의력 대회라고 해서 엄숙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자유롭고, 재미있었어요. 외국 친구들과 선물 교환도 하고, 좋은 추억이 됐어요.”(차준희 학생)
창의력 대회의 마이다스 원당초등학교 이정화 교사
“결과보다 준비과정이 더욱 갚진 교육입니다”
Q. 지도하는 학생들마다 창의력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요. 그 비결은 무엇인지요.
A. 창의력 대회 1회부터 참가했어요. 그 때부터 꾸준히 연구했죠. 모르는 게 있으면 대학논문을 찾아보기도 하고,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배우기도 했어요. 제가 모르면 학생들을 지도 할 수가 없거든요. 학생들도 마찬가지에요. 직접 발로 뛰어 터득하게 만들죠. 그리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전문적인 수준까지 깊이 있게 학습하는 몰입교육을 해요.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치면, 그들은 대학 수준의 과학이론을 이해하고, 창의력 과제를 스스로 풀어갈 수 있게 돼요. 많은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면 이런 노하우들이 자연히 쌓이죠.
Q. 주어진 주제에 대한 문제 해결은 어떤 식으로 풀어가나요.
A. 처음엔 접근 방법을 몰라서 막연하죠. 아이들에게 토론을 통해서 생각을 가시화시키라고 주문해요. 작은 모티브로 발전시키다 보면 아이디어가 업그레이드되고, 질의 응답식으로 풀어가다 보면 첨삭지도가 되거든요. 이 때 중요한 것은 열린 귀에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받아들 일수 있는 열린 사고가 필요하거든요. 우리가 말하는 똑똑한 친구들은 이게 부족해요.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학생들은 엄청난 변신을 해요. 생각도 달라지고 학습력도 높아지죠. 사실 학생들은 상을 받는 것 보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욱 갚진 것을 얻는 셈이에요.
Q. 창의력대회의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지요.
A. 창의력 대회에서 중요한건 ‘과학적인 문제해결력이 얼마나 접목됐느냐’ 예요. 문제해결력은 대회를 주최하는 나라의 정서에 따라 달라요. 우리나라는 똑떨어지는 완벽한 결과를 중요시하지만,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과 팀원의 협력에 높은 가산점이 있죠. 로봇이 작동을 안 하기도 하고, PPT 자료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대회 현장에서는 정말 많은 변수가 있거든요. 창의력에 대한 나라별 관점을 연구할 필요가 있어요.
Q.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가족 참여형 부모교육을 기본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A. 부모교육이 중요해요. 함께 와서 듣고,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엄마아빠가 도와줘야 해요. 아이에 대해 엄마아빠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거든요. 어려운 과학 용어 설명부터 창작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 구입까지 하나하나 가족이 함께 의논하게 합니다. 엄마아빠의 모든 배경지식과 인맥을 총동원 해 문제를 해결하지요. 우리도 외국처럼 가족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창의력을 키우는 시대가 왔거든요. 가족의 소통, 화합의 장이 돼도 좋고요.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