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주민투표 앞두고 ''진통'' 시작

완주군 공청회 반쪽 진행 … 6월 주민투표

지역내일 2013-02-06
전북 전주·완주 통합 주민투표를 앞두고 처음으로 열린 주민공청회가 무산됐다. 6월 주민투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된 것이다.
완주군은 30일 오후 군 문예회관에서 통합 관련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전북도와 전주시 등 3개 지자체가 희망제작소에 맡긴 ''통합시 비전''에 관한 연구용역 발표와 찬반단체의 입장 등을 듣기로 했던 자리다.
그러나 완주군 농민회 등 반대 측 주민들이 공청회 시작 전부터 "통합을 전제로 한 용역결과를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공청회는 의미가 없다"면서 진행을 막았다. 이들은 공청회가 반대측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통합을 위한 요식행위로 전락 할 수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때문에 토론회를 강행하려는 찬성 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반대측이 충돌,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 되기도 했다.임정엽 완주군수가 "찬성·반대측 용역비용을 모두 지원 하겠다"며 중재에 나섰고, 결국 공청회는 취소하고 연구공역 결과 발표만 진행했다. 희망제작소는 "21세기 도시의 특징 중 하나는 글로벌 경쟁을 위한 대도시권이  등장한 점"이라면서 "정체기에 있는 전북도의 새로운 성장모델로서 전주·완주를 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그랜드 전주''에 초점을 맞춘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완주군 공청회 무산은 6월 주민투표를 앞둔 찬반논란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여론을 지켜보던 반대측 주민단체와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완주군은 지난 2009년 행정안전부 통합 여론조사에서 반대여론이 64.2%에 달했었다. 지난해 4월 전주시장과 완주군수가 통합논의를 시작하면서 그나마 균형이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전주지역 공청회는 오는 6일 열릴 예정이다.
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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