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 방치하면 치매?!

지역내일 2013-02-05

나이가 들면 당연히 귀가 어두워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귀가 자연히 노화돼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노인성난청이 관절염 다음으로 흔한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생활소음으로 가득한 주변환경을 보면 더욱 심각합니다.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어폰을 귀에 끼고 스마트폰, MP3, 게임기등 귀에 큰소리로 음악 또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소리가 귀에 압력을 가해 청력손실로 이어지는 소음성 난청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TV를 볼 때도 소리를 크게 해서 주변 사람들이 불편할 정도가 되고 대화시 자꾸 되묻게 되면 귀에 이상이 있다고 의심해야 합니다. 대한 이비인후과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0세이상 노인 가운데 70%가 경도 이상의 난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가운데 30%이상이 보청기가 반드시 필요한 중도 이상의 난청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노인성 난청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가져오는 수준을 넘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과대학과 국립노화연구소는 난청과 치매가 서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으며 경도 난청이 있는 경우 치매 발생률이 청력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평균 2배 높았고 중도 난청의 경우엔 3배, 고도 난청은 5배 이상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난청이 의심되면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한 뒤 보청기나 인공 와우 이식 등 청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경과 달리 보청기 착용시 주변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여 착용을 꺼리는데 이는 분별력이 점점 더 떨어지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꺼리게 되며 심하면 우울증까지 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청력에 맞는 보청기를 착용하고 최소 2-3개월의 적응기간을 거치면 보청기는 내 귀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친숙해지며 요즘 나오는 보청기는 겉에서 거의 안 보이는 보청기들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음성증폭기는 식약청에서도 경고했듯이 말소리 영역이 아닌 전체적인 소리만 크게 하여 소음성난청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보청기는 구매로 끝나선 안 되며 보청기착용 후 재활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내 귀에 맞는 보청기가 되고 분별력도 높아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강용구 원장
청각학석사
인공와우상담사
독일지멘스보청기 송파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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