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교실을 찾아서- 현산초등학교 통합논술반

지역내일 2013-02-02

방과 후 교실을 찾아서- 현산초등학교 통합논술반


  ''논술‘은 이제 현 교육 과정에서 꼭 다져놓아야 할 기본 소양이다.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시킬 수 있는 힘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 논술 실력은 평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풍부한 사고력을 키워주고, 배경지식을 갖추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여기에 ’재미‘가 빠지면 안 된다. 현산초등학교 통합논술반 학생들은 논술이 ’재밌다‘고 한다. ’논술‘에 ’논‘자만 들어도 손사레를 치는 학생들과 달리, 즐기며 글을 쓰는 현산초 통합논술반 학생들을 만났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시간
 오늘은 통합논술반 특강이 열리는 시간이다.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징을 바탕으로 역사를 익히는 중이다.
“광동 6주가 어디죠? 왜 역사적으로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민족들이 전쟁을 했을까요?”
 교사의 질문에 아이들은 척척 대답한다. 시청각물을 보며 아이들은 우리 역사에 푹 빠졌다. 딱딱한 교과서에 실린 지식을 친구들과 함께 익히니 어려운 역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모양이다. 3학년 동갑내기 안진희, 윤예리 학생은 “친구와 함께 이야기하며 공부하니, 더 재미있고 이해도 잘 되는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한다.
“이번엔 독도 쪽으로 가볼까요? 일본과 우리나라는 왜 독도 영유권 분쟁을 하는 걸까요?”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자주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지식 제공이 아니라, ‘왜’에 대한 해답을 구해볼 수 있도록 생각할 시간을 준다. 골똘히 생각하더니 아이들은 그 해답을 넘어 ‘반드시 독도는 지켜야 할 우리 땅이네요’ 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작은 나라에 불과하지만, 짧은 역사 안에서 많은 것을 이뤄낸 나라입니다. 여러분이 자긍심을 가질만한 나라입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닿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읽기와 토론,신문 만들기, 글쓰기 등 다양한 활동 진행
  특강 시간이라 빠질 법도 한데, 궂은 날씨에도 모두 교실을 찾을 만큼 통합논술반은 인기다. 통합논술 반을 거친 중학교 오빠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서는 동생도 방과 후 교실을 찾은 경우도 있다. 통합논술반이 학부모가 인정할 정도로 인기 강좌로 자리 잡은 데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알찬 수업내용이다. 3~4학년, 5~6학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각 학년 학생들이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한다. 저학년은 읽기 활동을 먼저하고 토론수업을 진행한다.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번역된 책들을 비교해 읽어보고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한 가지 사물에 관해 떠오르는 생각과 이미지에 관해 이야기도 해본다. 통합논술반 이방영 교사는 “아이들의 생각은 깜짝 놀랄 정도로 다양해요. 어릴 적부터 사고의 유연성을 키워주는 것이 논술에서 중요한데, 책 읽기와 토론 수업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한다. 고학년반은 역사논술을 위주로 진행되는데, 중학교를 앞둔 학생들인 만큼 학습 교과와 연계될 수 있도록 읽기,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활동은 신문 만들기란다. 역사적 주제부터 시사 문제까지, 한 가지 주제에 관해 자료를 모으고 이를 사진과 함께 정리한 신문은 아이들에겐 가장 큰 학습 수단이 되고 있다. 윤준선(4학년) 학생은 “세상의 모든 일들이 나와 있는 신문을 자주 보게 돼서 도움이 돼요. 암기과목보다 신문 만들기가 더 재미있어요”라고 이야기한다.
박슬아(4학년)학생은 “놀이,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니까 더 기억이 잘돼서 좋아요”라며 수업 소감을 전한다. 숙제로 내주는 글쓰기는 교사가 직접 첨삭 지도를 해주는데, 아이들이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있다.
 통합논술반에서 익혔던 내용은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했을 때 더 효과를 발휘한다.  “가족과 경주, 부여 등을 여행했었는데요. 배웠던 곳을 직접 가보니까 더 새롭고 이해가 잘되더라고요. 이제 5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곳도 여행해 보고 싶어요” (신 비 학생, 4학년)


글쓰기는 편안하게, 책 한권도 정독하세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논술 실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이에 이방영 교사는 “글은 잘 쓰려고 하지 마세요. 오히려 부담감만 줄 뿐이죠.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하게 하는 능력부터 키워주세요”라고 한다. 특히 논술의 출발이 되는 독서는 다독과 속독보다 정독을 요구한다. “많이 읽는다고 해도 정독이 바탕이 되지 않는 한 자기 것이 될 수 없답니다. 한 권을 읽더라도 주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죠. 중심문구에 밑줄을 그어보는 방법도 좋아요”라며 조언한다. 정독이 이뤄지면, 어휘력은 물론 독해능력이 향상돼 글쓰기뿐만 아니라 타 교과를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현산초 김종각 교장은 “현산초에서는 현재 특기적성 부문에 29개 과목을 운영 중이다. 방과후 학교는 학생의 자기계발뿐만 아니라 사교육 절감 측면에서도 아주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과후 학교를 운영토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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