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 - 여성의 평생 고질병?

지역내일 2013-02-02

질염의 원인이 균의 성격에 따라 달라 어떤 균이 존재하는지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생각할 점은 성관계 여부와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특히 학생들이나 어린 여자아이들은 생식기 주변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엄마의 경험에 따른 민간 처치 수준에서 끝나거나 내과, 소아과 등에서 처방받은 항생제로 적당히 치료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소변 처리의 미숙함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성경험이 없는 어린이에게도 질염은 발생 할 수 있다. 

질 분비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대게 “제가 관리를 잘 못 했나요? 전 나쁜 짓 안했는데 왜 이런 증상이 생기죠?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왜 나만 이런 증상이 생기죠? 누구에게 옮은 건가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물론 분변의 오염 등으로 발생되는 염증처럼 관리를 잘 못한 면도 있지만, 수면 장애, 장기간의 질병 치료,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 과로, 임신, 당뇨 같은 만성 질환자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러 염증소견들이 나타날 수 있고, 성전파성 균의 감염으로 인한 염증도 나타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질염의 재발을 낮추기 위한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한데, 우선 골반 주변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스키니 진이나 몸에 달라붙는 옷은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배를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여름철에도 옷차림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그리고 비데를 사용할 경우 비데에만 의존하지 말고 분변의 잔여물이 남지 않았는지 다시 확인이 필요하며, 외음부는 가급적 습하지 않게 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착용하며, 휴지의 찌꺼기나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하루에 한 번 정도 외음부를 물로 씻는 것이 좋다. 외음부를 물로 씻을 때는 뜨거운 물, 비누칠, 샤워거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민간요법으로 사용되는 소금이나 식초는 너무 과하지 않도록 희석이 충분히 된 물로 가볍게만 하는 것이 좋다. 

일단 질염이 생긴 경우 너무 참지 말고 어떠한 염증 종류인지 확인한 후 증상을 빨리 호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처럼 잠깐 앓고 지나가는 일반적인 증상만 지닌 단순 질염도 있지만, 조기 치료를 놓쳤을 때 더 심한 요로감염 및 골반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원인균들도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효과를 높이고 재발률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주원산부인과 이현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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