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당일여행
거가대교 타고 거제도 하루 즐기기
거가대교 개통으로 더욱 근접해진 탓인지 부담없이 찾게 되는 거제도. 굳이 숙박을 하지 않아도 당일여행으로 추천할 만한 거제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경관은 물론 자녀들의 체험학습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갑작스레 휴가를 낸 남편을 따라 거제도로 향했다.
체험학습관 ‘거제포로수용소’
가덕도에서 출발해 거가대교 들어가기 전에 위치한 거가대교 휴게소부터 관광코스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바다와 멀리 보이는 거가대교. 마음이 확 트인다. 휴게소에는 세계최대수심 해저터널 연결도로 홍보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거가대교를 타고 거제시로 들어서니 가까운 거리에 김영삼전대통령 기념박물관과 생가가 위치해있다. 아이들 교육상 한번 둘러보고 거제시청 부근의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찾았다.
거제도는 한국전쟁 당시 전쟁과 포로들의 땅이었다. 이곳에는 1951년 6월 말까지 인민군 포로 15만 명을 비롯해 17만 명이 넘는 포로를 수용했으며 그중에는 3백 명의 여자 포로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전쟁 포로의 참상과 좌우 이념 대립으로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었던 거제포로수용소는 지금은 잔존 건물 일부만 곳곳에 남아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사진, 의복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을 보여주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관람로를 따라가면 포로들의 일상생활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포로생활관, 여성 포로의 생활 모습을 담은 여자포로관, 폭동 장면을 모형과 조명, 음향을 이용해 생생하게 전하는 포로폭동체험관 등을 볼 수 있다. 야외에는 막사와 감시초소, 야전병원 등도 재현돼 있다.
한편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인근에 건립 중인 ''포로수용소 테마파크''가 올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며 150석 규모의 국내 최초 4D영상관, 평지전시관, 362.2㎡의 어린이 평화공원, 1천37.78㎡의 평화탐험라이드관, 영상과 슈팅건을 활용한 놀이공간인 평화수호대 등이 들어선다.
이국적인 풍경 ‘바람의 언덕’
점심으로 거제도의 별미 멍게비빔밥과 성게비빔밥을 먹고 거제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람의 언덕을 향했다. 남해의 금강산인 해금강 가는 길에 있는 바람의 언덕. 드라마나 1박2일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바람의 언덕은 이국적인 풍취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차를 타고 해금강마을로 들어서니 중간에 도장포마을이 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도장포 유람선선착장이 있어 외도와 해금강을 관광할 수 있는데, 매표소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이 바람의 언덕이다. 이 언덕은 원래 명칭이 없었다고 한다. 그저 잔디로 이루어진 민둥산으로 방목한 염소들이 뛰어놀던 곳이었다. 그러다 언제가부터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사람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하고 관광지가 되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곳에 오르는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오르는 언덕길은 왠지 낭만이 느껴진다. 큰 풍차가 돌아가고 탁 트인 바다는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바람의 언덕 맞은편에는 신선대가 자리해 있다. 도장포마을 우측에 폐교된 초등학교 옆 오솔길로 내려가면 신선대가 나온다. 바닷가에 큰 바위가 자리를 틀어잡고 있는 형상의 신선대는 주변의 해안 경관과 더불어 경치가 좋아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해금강 유람선선착장에서 배를 타보자. 무엇보다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풍경은 해금강이다. 해금강의 원래 이름은 갈도(칡섬)다.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갈도보다는 금강산만큼이나 아름답다 하여 남해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불리고 있다. 주위의 경관은 썰물 때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데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돛대바위, 거북바위, 미륵바위 등 온갖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십자동굴과 사자바위 그리고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이 있다.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하루 알찬 구경거리에 추위도 잊은 듯.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엔 강서구 명지동의 별미 갈미조개구이에 피로가 풀린 듯. 명지동에 위치한 선창회타운에 가면 갈미조개와 삼겹살, 묵은지, 콩나물 등을 함께 구워 먹는 ‘갈삼구이’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용원항에 가면 지금이 제철인 생대구가 인기다. 용원시장에 가면 가덕대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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