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지하흐 作 <생선열차>
달빛 아래 서 있는 기차. 기차 화통에서 낚시를 즐기는 동물. 기차 화물칸을 수북히 채우고 있는 물고기. 프랑스의 작가 기 지하흐의 그림, 생선열차의 모습이다. 상상으로 가득 찬 캔버스들이 모리스갤러리에 모였다.
도룡동에 위치한 모리스갤러리에서 2013년 1월 31일부터 2월 20일까지 자녀방에 걸어주고 싶은 그림전을 개최한다. 모리스갤러리 황선형 대표는 “현실적 문제들로 버거워 아이들이 그림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부모님과 함께 와서 같이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고 그림을 고를 수도 있다. 약 50여점 정도의 그림이 준비되어 있다. 그렇게 스스로 고른 그림을 자기 공간에 걸어둘 수 있다면 그림에 대한 또 다른 느낌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곽미영 作 <I love baseball-2>
모리스갤러리의 자녀방에 걸어주고 싶은 그림전은 2009년부터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전시다. 해마다 개학을 전후해서 전시를 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바쁘다. 배울 것도 많고 해내야 하는 일도 많다. 모든 부모들은 창의력이 해답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주입식 교육이 제일 효율적인 것 같은 갈등 속에 아이들을 몰아가고 있다. 암묵적 인정 속에 무채색의 공간을 살아가고 있는 듯한 아이들.
바쁜 아이들과 유채색의 공간 모리스갤러리로 나들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퍼니 팝(Funny Pop)’ 캐릭터로 주목받은 아트놈 작가의 아트놈을 만날 수 있고, 5년여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그림을 그렸던 김은기 작가의 스노우맨을 볼 수 있다. 삶이 반영된 따뜻하고 소박한 그림을 추구하며 여행을 소재로 길과 낡은 자동차를 그리는 전영근 작가의 작품도, 커피를 주제로 커피의 후각과 미각적 영역을 시각적 매개체인 그림으로 표현한 채미경 작가의 향기나는 그림도, 고양이 작가로 불리는 최배혁 작가의 영롱한 눈을 가진 고양이도 모리스갤러리 나들이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또한 앞서 소개한 무한상상의 기 지하흐 작가의 그림과 공간 속의 인간을 그려내는 곽미영 작가의 그림도 전시되고 있다. 7인의 작가가 그려내는 세상은 퍽퍽한 현실 속에서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따뜻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동글동글한 캐릭터와 그림들이 몽글몽글하게 펼쳐진다.
전영근 作 <여행-노을지다>
해마다 그림에 낯선 엄마들의 전화문의도 제법 많다고 한다. ‘입장료가 얼마냐’는. 그러나 입장료는 없다. 때론 왜 웃는지, 뭐가 웃겨 웃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엄마들의 마음이 입장료라면 입장료일까.
모리스갤러리 042-867-7009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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