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안 되는 이유’ 제2의 두뇌인 장(腸)에 해답 있다!

두통·짜증·우울·집중력 부족, 장에 문제 있는 경우 많아

지역내일 2013-01-29

정확한 검사·진단과 영양요법으로 증상 완화


늘 짜증을 달고 사는 홍모(16세)양. 공부가 잘 안 된다고 짜증을 내고,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다고 화를 내고, 시험성적이 발표될 즈음이면 자신의 노력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또 짜증을 낸다. 가족들은 홍양을 ‘시한폭탄’이라 부를 만큼 매사에 예민한 학생이다. 집중, 불안과 스트레스에 좋다는 약과 보약을 달고 살았던 홍양은 6개월 전 시험을 앞두고 병원을 찾았다. 자신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홍양, 하지만 ‘장(腸)’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꾸준한 영양요법을 실시한 홍양은 지난 기말고사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아이마인드의원 서경란 원장은 “체내에 유해중금속이 과다 축적되거나 꼭 필요한 미네랄이 부족한 경우 섭취한 영양분을 에너지로 만들지 못해 피곤함과 짜증, 두통, 그리고 집중력 저하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해중금속, 에너지 생성 방해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게 되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은 체내로 들어가 신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로 바뀌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들이 바로 마그네슘, 철, 아연 같은 미네랄 성분이다. 그런데 수은이나 납, 알루미늄 등의 유해중금속이 많으면 이 에너지 생성회로의 진행을 방해하게 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에너지 생성이 방해받게 된다. 에너지원이 만들어지지 않게 되면 늘 기운이 없는 만성피로를 호소하거나 뇌에 영양분 공급도 부족하게 되어 집중력까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은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장 내 유해 균들의 생성에도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서 원장은 “소화흡수를 담당하는 장의 기능이 망가지면서 유해균들이 생겨나고, 심하면 장 조직까지 파괴할 수 있다”며 “이는 간이나 다른 장기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몸 안의 유해중금속이나 부족한 미네랄이 얼마인지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모발조직중금속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모발조직중금속검사란 인체의 모발에 포함된 수은, 납, 알루미늄 등의 유해중금속과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의 영양미네랄을 아주 적은 양까지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서 원장은 “ADHD나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 그리고 집중력이 부족하고 성격이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다른 검사를 하기 전 영양밸런스를 알기 위한 기본적인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또 두통이나 만성피로, 비만이 있는 경우에도 모발조직중금속검사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유기산 대사균형 검사와 음식 알러지 검사 등을 통해 더 정확한 영양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다.


장이 제2의 두뇌인 이유
 장의 문제가 두뇌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장의 기능과 활동을 파악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장은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이 거의 모두 존재하는 신체 내 유일한 곳이다. 또한 두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세포(정보전달)가 존재하는 곳 역시 장이다. 장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세포의 수는 척수 내 신경세포보다도 더 많다.
또한 장은 대뇌의 지배를 받지 않고도 스스로 음식물을 내려 보내고 분비작용도 한다. 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그 문제를 두뇌에 알리려고 하는 과정에서 짜증, 체력 저하, 집중력 저하가 생기게 된다.
 또한 장 내에 균들이 넘쳐나고 염증이 생기게 되면, 독소와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들이 장 점막을 통과하면 혈관-뇌장벽이 망가지게 된다. 이때 같은 원리로 머리에도 독소가 유입되는데 이는 편두통이나 불안, 짜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서 원장은 “두통이나 집중력장애, 우울이나 짜증 등의 문제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장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
건강한 장을 위한 치료 역시 약물요법이 아닌 영양요법을 권한다.
 체내 유해중금속을 줄이기 위해서는 진통제나 항생제, 술, 편식, 스트레스 등을 금하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또 음식물의 대사과정에 필요한 미네랄이나 비타민, 항산화제를 보충해줘야 한다. 장내 좋은 균들의 활성화를 위해 좋은 유산균을 보충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장내막이 손상된 경우 장내막을 재생하기 위한 초유나 L-글루타민을 많이 보충해 주는 것도 그 효과가 높다.
 서 원장은 “기능의학적인 영양요법만으로 그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ADHD나 집중력 장애, 만성피로나 두통, 짜증이나 우울 등의 증상은 장의 우선적인 진단과 그 근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아이마인드 서경란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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