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1동 동부골든아파트가 구로구 지역 내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에코아파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시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전력수급 대란에 대응하고 각 가정의 새는 에너지를 잡는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진행된 이번 경진대회는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만큼 에너지 절약도 최우수급인 동부골든아파트 동대표들을 만나보았다.
에너지 절약, 우리에게 맡겨
따릉따릉~ 지난 12월 14일 동부골든아파트는 구로구청 환경과로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구로구 지역 내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에코아파트 경진대회’에서 동부골든아파트가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는 반가운 내용이었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게 된 동부골든아파트 동대표들은 이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바쁘다.
12월21일 구로구청에서 에코아파트 경진대회 시상식이 있는 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상식장을 찾은 동부골든아파트 고금덕 회장. “우리 아파트 주민들이 아끼고 함께 도와준 결과로 받게 되는 상이니 만큼 더욱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왔다. 시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오롯이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잔치에 이용했다.
12월24일 부침개와 다과, 잡채, 수정과 등을 만들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파트에는 잔치가 벌어졌다. 주민 한 사람이라도 빠질세라 아침부터 쉼 없는 방송을 했더니 아파트 주민 외에 오류동 동장과 지구대장, 지역 유지들도 함께 참여해 축하해주었다.
구로구에서 에코아파트 경진대회에 참여한 아파트는 모두 36개 단지. 지난 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의 에코마일리지 가입자수, 가입률, 절감율 실적에 대한 평가로 이뤄졌다. 에코마일리지 제도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해 기후변화의 주요원인인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주민참여 프로그램이다. 6개월 이상 평균 에너지를 10% 이상 절약한 가정과 5% 이상 절약한 단체에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동부골든아파트가 에코아파트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동부골든아파트의 동대표를 맡고 있는 고금덕 회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 기후변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고 회장은 본인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던 중 아파트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그러던 차 구청에서 에코아파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말을 듣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동대표와 관리사무실, 주민이 하나가 되어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아파트 주민들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절약할 것 없이 알뜰하게 살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구로구 에코마일리지가 에코 실천을 도와드립니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집집마다 다니며 가입신청서를 내밀었던 것. 그동안 동대표들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주민들은 하나둘씩 가입을 했다. 어느 정도 가입을 하고 나니 주춤해졌다. 이 때 동대표들은 천연비누를 만들어 에코마일리지 가입자에게 나누어주면서 독려해주었다. 그 결과 동부골든아파트 총 932세대 중 670세대가 가입을 할 만큼 성과를 거두었다.
그럼 이들은 어떻게 에너지 절약을 실천했을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코드빼기, 보일러 온도 적정선으로 낮추기, 빨래 모아 두었다 하기 등 모두가 아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실천이 어려운 법. 동대표들은 가정마다 찾아다니며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마다 에너지 절약이 어느 만큼이나 실천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하나가 되어 갔다. 서인식 관리소장은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전력예비율도 적다. 에너지 절감은 개인의 에너지 절약보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다”며 적극적으로 동참한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 결과 동대표들이 받아오는 서류를 취합하는 것 외에 복잡하고 귀찮은 일을 묵묵히 도와주며 힘을 보태주기도 했다.
동부골든아파트는 도대체 얼마나 아꼈을까? 중간에 전기료가 올라가 정확한 측정은 어렵지만 지난해와 동일한 전기 사용을 기록한 것을 보면 전기세가 올라간 만큼 절약을 한 셈이다.
여기에 힘을 얻은 동대표들은 아파트 전체가 전기절약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지난 해 밤 8시30분부터 9시까지 전기를 소등하는 캠페인도 했다. 불가피하게 갓난아이들이 있는 세대만 불참했지 거의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협동심도 보였다. 서울시에서 에코마일리지 실적이 높은 주민들이 여기 아파트에 많이 모여 있다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이 모든 결과는 동대표들과 관리사무실, 그리고 주민이 하나 되어 얻게 된 것”이라 동대표들은 전한다.
너무나 살기 좋은 우리 아파트, 놀러오세요~
동부골든아파트는 매봉산에 둘러싸여 있어 공기가 쾌적하다. 특히 매봉산은 소나무가 많아 어느 지역보다 등산로도 활용이 높아 서울시내에서 이만한 입지를 가진 아파트가 없다고 동대표들은 아파트 자랑이 한창이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시골스럽다는 동부골든아파트 주민들.
동부골든아파트를 지키고 있는 입주자대표는 총 6명. 고금덕 회장을 비롯해 박영희 총무, 이춘자 감사, 김영자 이사, 김봉화, 서영심 대표. 모두 입주 때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는 15년차 토박이들이다. 이들은 입주자대표이자 동대표이며 부녀회까지 겸해서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도맡고 하고 있다. 이들이 똘똘 뭉치면 해내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데…. 노인정 김장봉사, 복날 어르신들 대접, 마을공동체만들기를 위한 자원봉사까지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가장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이제 동부골든아파트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으로 아나바다 운동과 텃밭을 이용한 도시농부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아파트 내 주민들이 단합하고 소통하고 화합하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도회지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웃이 있고 엘리베이터에서 다정하게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아파트를 만들고 싶다는 동부골든아파트가 최우수상을 받은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듯 보인다.
고금덕 회장은 “올해는 구로구에서 상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서울시에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하주차장도 LED로 교체하고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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