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 인형 만들기 강좌 ‘인기’
엄마와 아이의 행복한 ‘힐링캠프’
천연 소재여서 안심, 상상력 키워주는 발도르프 인형의 매력 속으로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상상력을, 엄마에게는 동심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강좌가 있다.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에서 1월 매주 금요일 진행하고 있는 ‘발도르프 인형 만들기 무료 강좌’가 참가자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힐링 캠프’가 돼 주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1시, 인형 만들기 강좌가 한창 진행 되고 있는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를 찾았다.
강좌에 참가한 이주은씨 가족이 강아지 인형 본 모양을 천에 대고 그리고 있다.
엄마와 함께 한땀 한땀 바느질해 만드는 행복한 인형 만들기
발도르프 인형 만들기의 매력에 푹 빠진 엄마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발도르프 천사 인형의 얼굴처럼 행복해 보였다.
“보들보들, 폭신폭신 포근한 느낌이 좋아요. 바느질이 너무 재미 있어요. 다 만들면 동생이랑 함께 가지고 놀 거예요.”
10살 나영이는 동생, 사촌동생, 엄마, 이모와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푸들 강아지 인형을 만들기 위해 본뜬 천을 이어 붙이느라 바느질에 몰두 중인 나영이의 손놀림이 제법 야무지다.
나영이 엄마 이주은(37·좌동)씨는 “아이들에게 만들어진 인형을 사서 주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가지고 놀게 하면 애정도 생기고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참가한 신민제(교대부설초4·중동)군은 “처음 해 보는 바느질이 좀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 내가 직접 만든 하나 밖에 없는 인형이니 함부로 못 다룰 것 같아요. 소중하게 오랫동안 간직할래요”라고 말했다.
한땀 한땀 손수 바느질해 만든 인형이 완성됐을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선사한다. 아이들에게는 인형 만드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놀이다. 엄마들에게는 포근한 양모를 조물조물 만지고 바느질 하는 과정 그 자체로 소소한 행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힐링’이 된다. 직접 만든 인형을 내 아이가 즐겁게 가지고 노는 상상을 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
지난 1월 18일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에서 열린 발도르프 인형 만들기 강좌에 참가한 사람들이 직접 만든 인형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천연 소재로 만들어 안전하고 단순한 모양이 상상력 자극
발도르프 인형은 친환경 유기농 원단을 사용해 아이들에게 해가 없고 부드럽고 친환경적인 장난감이다. 무엇이든 입에 넣고 빨고 물곤 하는 영유아에게는 더 없이 좋은 놀이감이다. 이 날 수업에는 아이들에게 좀 더 안전하고 뜻있는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은 어린이집 교사들도 참가했다.
양모솜을 종이처럼 얇게 펴서 돌돌 말아 천사인형 얼굴 만들기에 여념 없는 한누리어린이집(대연 6동) 교사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문영희 주임 강사는 “직접 만들어 보니까 너무 재미 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배운 내용을 어린이집 수업 시간에 접목하고 있어요. 지난 시간에 배운 강아지 인형 만드는 과정에 아이들이 참여하며 너무 재미있어 해서 뿌듯했어요”라고 전했다.
천사 인형 얼굴은 지름 10cm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크고 헐겁다 싶었는데 퀼트 바늘로 콕콕 찔러주니 거짓말처럼 크기가 줄면서 탄력도 적당해졌다. 학창시절 바느질 수업시간으로 돌아온 듯 살짝 들뜨고 설렜다.
부산자유발도르프유치원 이하림(29) 대표 교사는 교실 이곳 저곳을 다니며 참가자들에게 세심하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인형을 엄마가 아이와 함께 만들면서 서로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져요. 재료가 모두 천연 소재여서 포근하고 부드러워 아이들 정서에도 무척 좋아요.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눈, 코, 입 등을 단순화시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줘요”라고 소개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변화무쌍하게 다양한 표정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주는 게 발도르프 인형의 특징이다.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발도르프 교육은 인형 만들기를 비롯해 젖은 그림 그리기, 동작 예술인 ‘오이리트미’, 점토 놀이, 수공예 수업, 산책 등 다양한 창작 예술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을 마음껏 발산하고 표현하며 감성과 창의성을 키워나간다.
현재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유치원(www.busanwaldorf.com)에서는 신입생, 편입생 입학 접수중이며 언제든지 방문 상담 가능하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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