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어머니는 자녀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지켜볼 뿐이다

지역내일 2013-01-22

굽은 나무 선산 지킨다


‘굽은 나무 선산 지킨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첫째 아들 공부를 잘해서 논 팔고 소 팔아서 학비 대었고 둘째 아들 능력이 부족해 집에서 머슴 부리듯이 일만 죽자고 시켰다. 그 후 정작 늙은 부모를 모시는 사람은 첫째가 아닌 둘째라는 우리 삶의 일반적 현상을 말하는 속담이다.  
왜 첫째 아들은 부모를 모시지 않게 되었을까? 첫째는 모든 경쟁에서 이긴 결과 그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을 배려하거나 존중하는 습관에서부터 벗어나 있다. 그러나 늘 남에게 양보를 해야 했던 둘째는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여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사회적으로 승승장구하는 첫째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과 연결되기 쉽고 배우자 또한 중산층과 만나기 쉽다.  그러다 보니 부모마저도 배려나 존중의 대상에게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둘째는 연로한 노부모의 심정을 잘 헤아려 ‘굽은 나무 선산 지키기’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 아이들은 첫째에만 해당된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들


우선 지금 50대 60대들은 대부분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런데 대학 진학은 비교적 쉽게 이룰 수 있었고 취업 또한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한 시대에 사회 활동을 하여 중산층 대열에 들어서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에 반해 지금 20대 30대들은 중산층 부모 밑에 자라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대학 진학과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게다가 부동산 가격은 급격히 상승하고 난 뒤의 세대라 주택 마련이 요원한 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유행하는 말이 ‘3 포 세대’ 즉 결혼 포기, 출산 포기, 집 장만 포기다. 이러한 근거에 의해서 지금 우리 사회의 세대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들’이라고 칭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중고생들은 그러한 미래가 불안하기 그지없지만 풍요롭게 자랐고 부모가 뭐든 다 해주었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서 미래에 대한 염려는 기성세대가 걱정하는 만큼 강하지 않다. 풍요롭고 귀하게 자란 지금 세대는 스스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은 점차 쇠퇴해 간다. 정리 정돈을 못하는 자녀들의 공통적 특징은 어머니가 아주 부지런하다는 점이라고 한다. 방을 어질러 놓아도 어머니가 늘 정리해 주다 보면 자녀 스스로 정리정돈을 하는 습관을 갖기 어렵다는 의미다. 


가족주의에서 벗어나 개인주의적 사고를 지행해야 
   
지금 부모들은 자기 주변을 살펴보면 어릴 적 빈곤하였던 친구들이 부유했던 친구들보다 더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경우를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서양은 우리 사회와 달리 가족주의가 아니라 개인주의의 사회다. 부잣집 아이들도 내 부모가 부유하지 나는 가난하다는 생각을 많이 갖는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18세를 넘어서면 이성을 갖춘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되어 당연히 독립한다. 정신적 독립만이 아니라 경제적 독립도 한다. 이러한 서양의 가족관은 중세 사회를 넘어선 근대 사회에 정착이 되었다. 그런데 한국은 시대는 현대에 살고 있지만 이러한 가족주의는 근대도 아닌 중세 사회에 머무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입시 설명회는 학생이 들어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부모들은 자녀 스스로가 입시 전략을 짜도록 해야 한다. 왜 우리 사회는 입시 설명회를 입시를 치루는 학생이 듣지 않고 학부모들만 열심히 들을까? 학생 스스로가 입시 요강을 이해하고 전체적인 전략을 짜는 것을 노력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 말이다. 게다가 부모들이 입시 설명회를 듣고 정작 자녀에게 설명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한창 부모에 대해 반감이 많은 시절에 그 설명은 잔소리가 꾸중으로 변질되어 결국 부모 자식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 모든 결정을 부모가 하게 되고 자녀는 그것을 따르기만 하다 보니 자신이 어떤 목표에 의해서 어떤 전략과 어떤 태도로 공부해야 하는지 생각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부모에게 의지하게 되고 잘못된 경우는 부모 탓만 한다.  지혜로운 부모는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를 고민케 하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 요강을 이해할 수 있는 입시 정보에 대한 이해 수준을 높이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학생이 대학 진학 이후에 또는 사회에 나와서 큰 고난에 부딪쳤을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이유에서 재학생을 위한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그리고 그 부제목은 ‘무소뿔처럼 거친 황야를 혼자서 당당히 맞서라’다.  

이성구 원장
이성구 논술전문학원
한맥 국어내신 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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