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악회에서 등반을 갔는데 회원들 옷차림을 보고 내심 놀랐어요. 해외 명품 브랜드인 몬츄라, 마무트 등 ‘선수들’만 아는 희소성 있는 브랜드로 멋지게 꾸민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아웃도어 시장에 불고 있는 명품 패션 바람을 실감했어요.” 한 아마추어 산악인이 경험담을 들려준다.
이처럼 등산, 캠핑, 트레킹 등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아웃도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보며 구입할 수 있는 대형 멀티숍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명품 브랜드 원스톱으로 쇼핑
강동구 길동사거리에 위치한 아웃도어파크는 의류, 등산과 캠핑용품, 자전거를 두루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이다. 특히 아웃도어 전문 매장답게 빌딩 외관을 ‘등산 코스’ 형태로 꾸몄고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이 일대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6개 층으로 꾸며진 매장은 자전거, 등산, 캠핑, 의류 등 층별로 특색 있게 꾸몄다. 취급하는 브랜드는 80여종.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품들로만 엄선했다.
“15년 전 골프웨어 시장이 급성장했던 것처럼 최근 몇 년 사이 아웃도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습니다. 소비자 안목도 높아져 까다롭게 제품을 고릅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우리는 톱 브랜드만 엄선해 제품을 구성했습니다. 캠핑용품의 경우도 ‘세계 빅3’인 스노우피크, 콜맨, MSR 등이 모두 입점해 있죠. 제품군도 캠핑 장비, 의류, 등산화, 배낭부터, 소소한 액세서리까지 다양하게 구비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배인용 아웃도어파크 사장의 설명이다.
전문가가 기능, 활용법 상세히 설명
특히 각 매장마다 전문 지식을 갖춘 직원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이곳의 특징. “매장 내 팀장급들은 히말라야 원정을 다녀온 산악인부터 산악구조대 출신 등 이 분야 전문가들로 뽑았습니다. 필드에서 직접 사용해봤기 때문에 아웃도어 제품의 기능성,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죠.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손님에게 제품의 기능을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배 사장이 덧붙인다.
1층 밀레 매장에는 의류, 등산화 등의 제품을 갖추고 있으며 바로 옆에는 오클리, 웬져, 레키스틱, 썬토, 브린제, 페츨의 등산용품과 액세서리를 선보인다. 2층에는 몬츄라, 아크테릭스, 마무트, 하그로프스킨 등 명품 의류와 잠발란, 로바, 킨, 파이브텐, 아누, 올루카이, 카믹 등 수입등산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3층은 쉐펠, 멜로스, 몬테인, 로얄로빈스 등 의류매장과 오스프리, 도이터, 그레고리 브랜드의 고급 배낭들을 선보인다.
등산 동호인층이 중장년 남성들의 전유물에서 여성과 20~30대까지 두터워진 덕분에 등산용품을 구매할 때 ‘기능성’ 뿐 아니라 ‘패션’도 중요한 선택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또한 예전에는 등산복이 한 벌만 있으면 됐지만 이제는 계절별, 기능별로 한 사람이 여러 벌을 구매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들은 기능성 뿐 아니라 독창적인 컬러, 디자인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요즘에는 실용성을 갖추면서 모던한 디자인의 북유럽 스타일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몬츄라도 세련된 디자인 때문에 꾸준히 찾고 있지요. 원단을 바닥이 아닌 마네킹에 붙여서 재단하기 때문에 패턴이 입체적이라 착용감, 옷맵씨가 좋아요.” 의류매장의 오미경 팀장이 귀띔한다.
4층 캠핑매장에는 콜맨, 스노우피크, MSR에서 출시한 장비들이 선보인다. “영화 30도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거위털 침낭부터 용도에 맞는 텐트 고르는 법, 랜턴, 버너 등 캠핑용품의 특장점을 꼼꼼히 알려드려요. 초보자들에게는 캠핑장 정보도 소개합니다.” 이재철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히말라야 원정까지 다녀온 등산 마니아다.
아웃도어 동호인 위한 복합문화공간
바이크 매장은 5층, 지하 1층 두 개 층으로 꾸몄다. 메리다, 산타크루즈, 까미노에서 출시한 20만원대 생활자전거부터 1천만대 고가의 전문가용 바이크까지 제품군이 다양하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자전거 프레임, 휠 세트를 비롯해 자전거 부품도 종류가 많다. 정비가 까다로운 전문가용 바이크 AS도 이곳에서 받을 수 있다. 특히 5층은 카페처럼 꾸며 차를 마시면서 고급 MTB, 로드자전거를 찬찬히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강동구는 하남, 양평 등 사통팔방으로 자전거길 접근성이 좋아 ‘자전거 8학군’으로 불려요. 동호인수도 많지요. 우리 매장은 신제품도 많고 손님 몸에 꼭 맞게 자전거의 안장, 핸들 등을 피팅해 주기 때문에 반응이 좋아요.” 박상현 부장이 설명한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아웃도어파크는 레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아웃도어 애호가들의 허브 가 되기 위해 산악회와 자전거 동호회원, 일반인을 초청, 전문가 강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1백석 규모의 이벤트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
?문의 : (02)2045-7000 www.ourdoorpark.co.kr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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