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생체활동을 하면서 대사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열이 발생한다. 정상적인 열은 우리 몸에 이롭지만,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과도해지거나 한쪽에 몰리게 되면 병이 된다. 예로부터 두한족열이 건강의 비결이라 하였다. 하지만 몸이 병들면 열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서 머리로 열이 몰리고 몸은 차가워지게 된다. 이렇게 과도한 열로 인해 발생하는 탈모를 “열성탈모”라 한다. 체열조절 이상으로 열이 머리에 몰리게 되면 두피를 사막화(열사화)시켜 열성탈모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열성탈모는 가슴 위로 열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고, 갈증을 자주 느끼며,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음식을 먹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리는 등의 상열감을 호소한다. 몸 전체적으로 열이 많지만 특히 얼굴이나 두피 쪽으로 많은 열과 땀을 동반하고 두피는 붉고, 모발이 가늘어지고, 각질이 심해지거나 뾰루지가 많아진다. 주로 선천적으로 열이 많은 체질의 사람에게 잘 발생하며, 과도한 열을 발생시키는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과도한 열의 발생은 곧 과도한 인체의 에너지 대사를 의미한다. 때문에 열이 많아지게 되면 지속적으로 부신이 혹사당하고 결국에는 부신고갈의 상태가 유발된다. 따라서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모든 생활 속의 사소한 습관들이 잠재적으로 열성탈모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열을 발생 시킬 수 있는 요인들로는 지속된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과식, 고열량식, 고단백식, 야식, 음주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 외에 흡연이나 운동부족, 비만 등의 순환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제대로 열이 발산되지 못하여 머리를 뜨겁게 하는 요인이 된다.
열성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몸을 치료하는 방법과 두피를 치료한 방법으로 나뉜다. 몸을 치료하는 방법은 탈모가 된 근본적인 몸의 부조화상태를 개선하여 발모가 잘 되기 위한 내부 환경을 조성하는 의미가 있다. 이는 뜨거운 모래밭에서 새싹이 자랄 수 없는 것처럼 먼저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울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만드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두피를 치료하는 방법은 발모보다는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는 외부환경을 조성하는 의미가 크다. 이렇게 열을 내려서 탈모의 진행을 막고, 근본을 튼튼하게 해서 발모를 하여 탈모 치료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탈모치료에는 탈모에 좋은 100가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보다 탈모에 해로운 1, 2가지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10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글 : 김건형 원장 (발머스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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