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갤러리에 가도 엄숙하고 정돈된 분위기 때문에 뭔가 묻고 싶은 게 있어도 사실 말 한마디가 어렵죠. 아트홀릭에 오시면 차 한잔 마시면서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세 명의 작가가 그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상주합니다. 작가들에겐 이곳이 작업실이고 갤러리입니다. 그리고 그림을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께는 수업도 해 드리는 1석 3조의 공간입니다.” 아트홀릭 대표 한수희 작가의 말이다.
갤러리 겸 공방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트홀릭은 한쪽벽면을 대중적인 그림들이 채우고 있다. 이곳에서 회화실기지도를 받고 있는 회원들이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도록 배치했다. 다른 한쪽 면과 각자의 작업실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그리는 그림들이 걸려 있다. 작은 갤러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이곳에서 그림을 직접 그린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아트홀릭의 공간은 이렇듯 예술과 실제가 공존했다. 어지간히 알려지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전시관에 그림 한번 전시하는 것도 어려운 현실인 우리나라 미술계를 생각하면 한수희 작가의 이런 시도는 고무적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작가들은 작품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속할 수 있고 대중은 좀 더 쉽게 그림과 접할 수 있다. 그가 굳이 외곽을 선택하지 않고 도심 한 가운데 아트홀릭을 오픈한 것은 그런 취지에서다. 그림이 대중화되려면 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 거리가 멀어서는 안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아트홀릭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한수희 작가를 비롯해 송유승, 최성호 작가 등이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상주하며 함께 작업하고 회화수업을 원하는 회원들에게 실기수업을 진행한다. 기법 위주의 수업을 지양하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수업을 추구한다. 한두 달에 걸쳐 자신의 그림을 캔버스에 완성해 보는 체험이 중요하고, 필요한 기법이 있다면 필요한 순간에 배우면 된다는 것. 그런 성취를 통해 그림을 즐기는 태도를 갖게 된다면 그것이 소통의 출발점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대중과의 소통을 늘 말하면서도 별다른 노력 또한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죠. 또 저 같은 전문가도 다른 작가의 그림을 도슨트 없이 관람하려면 낯설고 재미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슨트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트홀릭에는 상시 도슨트가 대기하고 있는 셈이죠.”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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