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초대석 - 천안시중앙도서관 최용인 관장

시민들이 많은 것 누리는 도서관 되도록 노력

공공도서관과 사립도서관이 서로 보완 … 생활 속으로 더 가까이 갈 것

지역내일 2013-01-19

지난해 12월 24일 성정1동 작은도서관 개관식이 있었다. 오는 21일에는 천안시 신방도서관이 개관한다.
이로써 천안시는 공공도서관 7관과 공공 작은도서관 15관을 갖추게 되었다. ‘작은도서관 지원조례’를 통해 2011년부터 관리·운영을 시작한 52개 사립 작은도서관까지 합친다면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은 더욱 많다.
공공과 사립을 아우른 74곳 도서관의 올해 운영 계획을 천안시중앙도서관 최용인 관장에게 들어보았다. 


* 오는 21일 개관하는 신방도서관. 이로써 천안시는 모두 7개 공공도서관을 갖추게 되었다.

-. 21일 신방도서관이 개관한다. 어떤 도서관으로 운영할 생각인가
 
신방도서관은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1층에 북카페를 마련, 지역의 사랑방이 되도록 하려고 한다. 북카페는 작가와의 만남, 원화전시, 작은음악회, 소규모 모임 등 한층 더 질 높은 삶을 만들 수 있는 장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가족중심 도서관으로 운영할 것이다. 가족열람실, 가족 DVD 관람실 등 가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가족독서회 조직을 비롯, 가족 책놀이, 토요가족프로그램, 가족사진공모전, 가족책읽기 Day 등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 지난해 10월 전국도서관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어떤 상인가


전국도서관대회는 한 해 동안 도서관운영실적을 평가하는 자리다. 49회를 맞은 이날 대회에서 전국 3123개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서면·실사평가와 위원회 심의 결과 천안시 중앙도서관이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평가에서 지역주민의 정보격차 해소와 지역문화 향상을 위해 운영한 ‘작은도서관’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단순히 도서 대출만이 아니라 독서토론회 문화강좌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어린이나 청소년, 주민들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한 점, 다문화가정을 위한 택배서비스, 어르신들을 위해 큰 글씨 도서와 약시자용 비품 등을 비치한 실버실 운영, 취약계층을 위해 도서관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점 등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 천안시 중앙도서관은 의욕을 갖고 작은도서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작은도서관 운영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중앙도서관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더 가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작은도서관을 꾸준히 늘려왔다. 2005년 원성2동 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성정1동 작은도서관까지 현재 공공 작은도서관 15개관이 있다. 올해 목천읍 작은도서관을 추가로 개관하면 모두 16개관을 운영하게 된다. 큰 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역할은 다르다. 큰 도서관은 인구 밀집 지역 주민들에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과 책 문화를, 작은도서관은 도서관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도서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중심이다.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게 아니라 같이 가야 한다.


-. 공공 작은도서관 외에 사립 작은도서관도 함께 관리·운영하고 있다. 각각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보나


큰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각각 고유의 역할이 있는 것처럼 공공과 사립 역시 저마다 역할이 있고 그에 따른 운영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목표는 같다. 바로 책 문화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공공 영역과 민간 단위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지원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중앙도서관의 역할이다.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다. 정서를 풍요롭게 하고, 올바른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책이 가득한 도서관은 그를 위한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은 책 읽는 인구가 조금이라도 늘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야 한다. 책 읽는 가족 선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은 책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 책을 읽는 문화가 많이 흐려지고 있는 현실이다. 책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나


요즘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나 입시를 위해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아 읽는 즐거움을 깨닫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게 된다. 책을 읽으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요즘 사회가 빨리 돌아가는 시대이다 보니 여유를 갖고 책 한 권 읽는 게 어렵기도 하다. 전자환경 인터넷환경도 책에서 멀어지게 하는 요소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도서관에 오간 사람들이 총 240만 명이다. 천안시 인구가 60만 명 정도라고 할 때 1년 동안 시 인구의 네 배 가까운 사람이 도서관을 오갔다는 이야기다. 휴간일을 빼면 평균 하루 7000~8000명이 다녀간 것이다. 적은 수치가 아니다. 수치를 확인하고 처음에 깜짝 놀랐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다는 것에서 희망을 본다. 이것은 도서관 사업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지난해 10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전국도서관대회’에서 천안시 중앙도서관은 지역주민의 정보격차 해소와 지역문화 향상을 위해 운영한 ‘작은도서관’이 높은 점수를 받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표창을 받았다. 가운데가 최용인 관장. 

-. 올해 중앙도서관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도서관 수만 늘리거나 사업을 번지르르하게 드러내기보다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부분이 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대표적으로 시설의 편의성을 갖출 생각이다. 대표적으로 중앙도서관은 1989년 준공해 1990년 개관했다. 건축한 지 20년을 넘어가다 보니 시설이 노후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었다. 올해는 예산을 확충해서 시스템 에어컨과 엘리베이터 설치, 창호 교체 등으로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서관이 잘 운영되려면 편하게 머물며 책을 볼 수 있는 건물과 책, 그리고 그를 운용하는 사람이 갖추어져야 한다. 이 모든 게 잘 어우러질 때 책 문화가 넓어진다. 


-. 시민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도서관이 독서실로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 중앙도서관이 처음 개관했을 당시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도서관이 개관할 때마다 도서관에 오가기 어려웠던 주민들의 호응도 높다.
현재 천안시는 지역마다 도서관이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공공 작은도서관이, 지역마다 사립 작은도서관이 책 문화를 펼치고 있다.
천안시의 경우 인구가 갖추어지면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한 걸음 먼저 움직였다. 지역이 발전한 후 도서관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먼저 가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시민들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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