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숨어있는 알짜 얼음썰매장

신나게 얼음썰매 타면서 추억속으로…

지역내일 2013-01-15 (수정 2013-01-15 오후 4:43:46)

올 겨울은 연일 기록적인 한파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부모들은 겨울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 갈 곳 없나 찾아보지만 거리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은근히 부담이다. 그러나 추위와 거리, 경제적인 문제까지, 이 세 가지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우리 동네 얼음 썰매장이 본오1동, 양상동, 갈대습지공원에서 개장, 운영되고 있다.


이용 편리한 ‘본오1동 주민센터 얼음 썰매장’
지난 2일 본오1동 주민센터에 얼음 썰매장이 개장했다. 썰매는 어릴 적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시던 그 모습 그대로다. 나무판 밑에 쇠를 달고 그 위에 앉아 신나게 얼음을 치치던 추억의 나무 썰매이다. 이 썰매의 대여료는 2000원. 시민들이 낸 대여료의 일정 금액은 불우이웃을 위해 쓰여 진다. 한마디로 썰매도 타고 불우이웃 돕기 성금도 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차공간과 화장실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이 이 썰매장의 장점이다. 화장실의 경우 주민센터의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어 있어 이동식 화장실과 달리 쾌적하다. 평일 이곳을 찾는 인파는 50명 내외이며 주말이면 150명 남짓의 가족들이 다녀간다.
팔곡동 주민 조수길(44) 씨는 “집근처라 너무 좋다. 썰매 하나만 가지고도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종종 오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꽁꽁 언 얼음판에서 썰매를 타다 썰매보관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따뜻한 어묵과 컵라면으로 몸을 녹이는 일은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한다. 판매되는 것들은 2000원을 넘지 않는다.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밖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 볼 수도 있다. 썰매장의 크기가 크진 않지만 편의 시설과의 짧은 동선으로 이용객들에게 재미와 편리함을 더해준다.
얼음 썰매장은 2월초까지 운영되어질 예정이다.


조각 공원 같은 갈대습지 ‘씽씽 얼음 썰매장’ 
1월 8일 개장한 ‘씽씽 얼음 썰매장’은 좋은 경치 덕분에 눈까지 즐거워지는 곳이다. 썰매장 주변의 갈대들을 얼음으로 꽁꽁 얼려 놓은 모습은 얼음 조각 공원에 온 느낌이 들게 한다. 얼음을 덧입은 갈대들은 마치 거대 조각상 같기도 해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잡는다.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비교적 이용객들이 적은 편이다.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썰매가 없는 사람에 한해서 대여료 1000원을 받고 있다. 단돈 1000원을 내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즐길 수 있다. 다만 이곳을 이용 할 때는 간편한 먹거리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시골 친척집에서 노는 듯한 ‘양상동 얼음 썰매장’
양상동 얼음 썰매장은 안산 외곽 상록구 양상동에서 개장 운영되고 있는 얼음 썰매장이다. 이곳 썰매장은 시골 친척집같이 훈훈하게 운영되고 있어 한번 다녀간 사람은 다시 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아름아름 알고 오는 이용객들의 수가 주말이면 200명을 넘는다. 썰매장 이용료는 대인 3000, 소인 2000원이다. 운영은 지난해 양상동 주민들이 조직한 ‘으뜸 영농조합’에서 하고 있는데, 영농조합에서는 모아진 이용료의 일부를 좋은 일에 쓸 계획이라고 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얼음 판 위에서는 모두 동심이다. 손수 밀고 나가는 썰매의 맛은 스케이트나 보드와는 또 다른 재미다. 썰매를 보는 어른들은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 모두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추위는 얼음판 위에서 만큼은 고맙다. 그래야 얼음판이 더 잘 얼어붙으니까. 올 겨울 얼음 썰매장에서 가족과 함께 유쾌한 시간 어떤가.


한윤희 리포터 hjyu678 @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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