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겪은 지자체, 수방대책 고심

차수판 설치·하천 갑문철거 … 대형 저류조 설치도

지역내일 2013-01-10
지난해 8월 13일 전북 군산시엔 하룻밤 새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물폭탄에 산사태가 겹치면서 시내 곳곳이 폐허나 다름없었다. 아파트 16개 단지를 포함해 단독주택 1983채, 상가 2251개소가 물에 잠겨 공식 피해액만 270억원에 달했다. 폭우가 아니더라도 시내권 우수가 모이는 경포천 인근은 상습 침수를 겪어왔다. 바다와 연결된 경포천은 바닷물 높이가 가장 높은 8월에 흘러들어온 물이 최소한 24시간 체류해 주변지역은 침수가 반복됐다. 여기에 대단위 주택가가 밀집된 나운동 지역의 우수가 흘러 들자 수해 방지시스템은 맥없이 무너졌다.
5개월이 지난 올 1월 군산시는 저지대와 상습 침수구역 건물에 ''차수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건물 입구에 스테인레스나 알루미늄 판을 설치해 밀려오는 물을 막기위한 것이다. 지하층이 있는 아파트와 상가에 우선 설치하고 단독주택 지역으로 넓혀 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침수 피해를 입은 건물에 세대당 100만원의 복구비가 지원 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우선 침수를 막는 예방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배출구 역할을 하는 경포천 내부 갑문도 철거할 방침이다. 물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우수관 역류를 줄여보자는 취지다.
전북 익산시는 상습 침수구역인 마동 고래등오거리 일대에 대규모 지하 저류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마동 일대 저지대를 중심으로 매년 하수관로 퇴적토 제거작업을 벌였지만 게릴라성 집중호우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148억원을 들여 마동 1지구에 있는 도심공원을 리모델링 하면서 지하에 2만3000톤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저류시설을 짓기로 했다.
군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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