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동장군이 기승이다. 이런 날이면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끈한 국물에 입안까지 얼얼해지는 매콤한 맛이 생각나기 마련. 그릇이 넘치도록 푸짐하게 담긴 해물과 쫄깃한 면발, 얼큰한 국물로 소문이 자자한 ‘최강해물짬뽕’이 안산에 문을 열고 추위로 꽁꽁 언 안산사람들의 입맛을 녹이고 있다.
인천에서 시작된 ‘최강해물짬뽕’은 맛집 마니아들에겐 한번은 들려야할 순례지로 손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다. 상록구 이동에 문을 연 최강해물짬뽕집을 찾았다.
푸짐한 해물 해물탕이야? 짬뽕이야?
최강 해물짬뽕집을 찾은 그날은 하필이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 수은주가 영하 10도 이하로 뚝 떨어져 거리에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이곳만은 가득 찬 손님들의 열기와 뜨거운 국물에서 나온 김이 유리창에 하얗게 내려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추위를 녹일 뜨거운 국물이 있는 최강해물짬뽕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얼마쯤 후 나온 해물짬뽕은 해물탕인지 짬뽕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해산물이 그득하다. 싱싱한 홍합과 전복, 키조개, 가리비, 석화 등 조개류와 오징어, 쭈꾸미, 미더덕, 꽃게, 왕새우 등 각종 해산물에 가려 짬뽕 면발은 보이지도 않는다. 우선 조개류부터 까서 먹기 시작했다. 높은 온도에서 볶아서인지 조갯살이 질기지 않고 신선한 조개의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냉동 재료에서는 결코 낼 수 없는 맛이다. 그러고 보니 횟집도 아닌데 가게 앞에 즐비한 수족관에서 살아있던 해산물을 본 듯하다.
탕수육 육즙이 ‘살아있네’
조개 껍데기를 건져낸 후 호호 불어의 가며 맛 본 국물. 얼큰하면서도 해산물의 맛이 그대로 담긴 특별한 맛이다. 인공조미료 맛이 전혀 나지 않고 칼칼하면서 깔끔한 것이 여태껏 먹어본 짬뽕국물과는 판이하다.
정신없이 해물탕 같은 짬뽕을 먹다보니 어느새 입안이 얼얼해지고 혀를 진정시켜줄 무언가를 찾을 즈음 주문했던 탕수육이 나왔다. 한 입 베어 문 탕수육 고기 맛부터 남다르다. 김현일 총지배인은 “제주도산 돼지고기를 냉장상태에서 요리하기 때문에 고기의 육즙이 살아있다”고 귀뜸했다. 먹다보니 매운 해물짬뽕과 달콤한 탕수육이 찰떡궁합이다.
최강해물짬뽕의 또 하나 인기 메뉴는 신선한 해물을 한가득 접시에 담아 나오는 해물짬뽕전골이다. 국수는 무한 리필 된다. 얼큰한 국물과 신선한 해물이 어우러진 짬뽕전골은 식사용도로도 그만이고 술안주로도 최고다.
최강해물짬뽕의 탄생 비화?
최강해물짬뽕은 단순히 짬뽕에 해물만을 많이 넣은 음식이 아니다. 기름기가 많은 중국식 짬뽕과는 전혀 다른 국물과 면발도 짬뽕의 그것과도 차이가 크다. 이런 해물짬뽕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본점을 직접 찾아가 안산에 직영점을 오픈할 수 있도록 창업주를 설득한 유기숙씨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횟집을 크게 하시던 분이었는데 경기 침체로 횟집이 문을 닫은 후 3년간 연구 끝에 만들어 낸 것이 이 해물짬뽕이다”고 한다. 중국음식의 느끼함을 덜어내고 해산물의 싱싱함으로 맛을 더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 탄생한 것이다.
최강해물짬뽕 안산점은 소스 비법만 전수받은 체인점이 아니라 신선한 재료부터 맛까지 책임지는 직영점체제로 운영한다.
안산점은 지난해 12월 12일에 문을 열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과 한 번 본 해물 짬뽕 맛에 반에서 다시 찾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강해물짬뽕은 러시아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한겨울 추위를 날려버리고 싶은 안산시민들에게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최강해물짬뽕 031-502-8598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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