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영어 교육기고

좋은 영어학원은 어떤 것인가? (2)

명강의가 가장 좋은 수업인가?

지역내일 2013-01-08

나는 일찍부터 사교육에 몸담아왔다.  그룹과외를 했던 대학생지절을 제외하고 학원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 20대였으니 이른편이긴 했다. 그리고 20년이 넘어가고 있다.  내가  내가 처음 학원을 시작한 때에는 거의 모두가 속셈학원으로 학원인가를 받고 전과목을 가르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보습학원이 생겨났고 단과전문학원으로 세분화 되고 인터넷 강의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사교육의 형태의 변화보다는  사교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더 큰 것같다. 옛날엔 학원을 운영하는 학원장이라고 말하면 거의 대부분 교육업에 종사한다라고 긍정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학원장이라고 말하면 사교육에 종사한다라고 인정받는다. 심지어는 대뜸 나오는 반응이 돈을 얼마나 버느냐라는 질문이 많다. 공교육과 사교육은 이제 공통요소보다는 반대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심지어 사교육은 서비스업으로 분류되기조차 한다.  물론 서비스업자체를 낮게 보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러나 학원이라는 장소는 분명히  어린 학생들이 무언가를 배우는 곳이고, 배움이라는 것이 ‘거래를 통하여’ 이루어 지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점차 퇴색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퇴색의 결과가 오히려 사교육계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한해가 바뀌는 요즘은 신규 입학 상담을 많이 하게 되는 시기이다.  그런데 상담 진행하기가 어렵다. 무엇보다도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학부모들이 학원에대한 불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입학상담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확인하는 것은 담당교사가 교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담당교사가 자주 교체되어서 일관된 수업을 받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원장직강 수업이라고 해도 좀처럼 의심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학생수가 불어나면 다른 교사로 교체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던 것이다.  더구나 기본기를 단단하게 하자는 학습목표를 제시하면 오히려 시큰둥해 하시는 학부형들이 더 많다. 기본기를 잡는다고 시간만 끌고 대충 수업하다 내신대비때만 반짝 끌어서 점수만 맞추어 주는 학원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학원의 입장에서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일단 잦은 교사의 교체라는 문제는 학원도 원해서 그렇게 하는 학원은 별로 없다.  극히 소수이지만 대규모 학원에서는 월급이 높아질만 하면 교사를 교체해 버리는 수법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런 학원은 오래갈 수 없다. 정말 극소수이다.  그보다는 교사분들이 더 높은 급여를 찾아 이직하는 경우거나, 공부방을 차려서 학원의 학생들을 회유해서 나가버린 경우가 많다.  점수 위주의 학습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번이라도 학생의 점수가 낮으면 학원을 옮겨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점수를 매번 올려놓을 수는 없다. 전반적으로 상승상태로 만들었는데 한번 점수가 떨어지면 가차없이 학원을 끊어버리고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친구까지 데리고 나가버리는 경우를 당한 원장은 당장의 점수를 요구하는 학부모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까지 이다.  학원에서 일하는 것이, 학원에서 수강하는 것이 모두 갑(甲)과 을(乙)의 계약관계이고 학원장의 입장이 항상 을의 입장이라는 생각은 틀린 것이다. 

우선 학원장은 일방적으로 을의 입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학부모는 학원을 선택할 때는 갑이지만 귀한 자식을 맡긴다는 입장에서는 을의 입장이다. 학부모들도 불안하기는 매일반인 것이다. 최소한 학원에서 만큼은 이곳에 있는 학생을 책임지고 있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때로는 학생을 위하여 학부모에게 아니요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당장 학원운영이 어렵다고  당장의 학생과 학부모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면  가느다란 운명의 시간을 힘들게 연장할 것일 뿐 어차피 학원으로 성공하긴 틀린 일일 것이다. 
더구나  배움과 가르침에 있어서 그것을 계약관계라고만 생각한다면 그 자체가 틀린 것이다.  물론 계약관계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강의를 하고 강의를 듣는 것은 계약관계이다. 그러나 나는 학원이란 학생이 공부를 할 수 있게 지도와 안내는 하는 곳이고, 그렇게 하기위하여서는 강의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본다.  때로는 격려와 꾸짖음이 있어야 하고, 관심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은 교육이 생계수단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학생이 돈벌이의 수단일 수는 없다. 내 학원에 수강하는 학생은 학부모가 나에게 잠시 맡긴 또다른 나의 자식이다.  어느 학원에든 믿음이 어긋나지 않고, 그래서 학원을 한다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질 날을 기대해 본다.

경력 소개:
전 대길학원 (청담) 교무부장
전 학림학원 (중계 본점) 영어 팀장
현 프라임 마스터 학원 (대치) 대강사
현 프라임 씽크 영어 (중계) 원장
현 프라임 원 영어(잠실) 원장
   연락처:  02-419-1005


저서:
Speed 영문법
Practical Reading Skill
Logical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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