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인드 서경란 원장이 말하는 ‘공부가 안 되는 이유, 1.난독증’

공부 안 되는 내 아이, ‘난독증’이 그 이유?

지역내일 2013-01-08

한 살 어린 여동생보다도 한글을 늦게 깨친 백모(12세)군. 어릴 때부터 유달리 책 읽는 걸 싫어하고, 책상 앞에 진득이 붙어있질 못해 엄마 속을 태운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답답한 마음에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지능검사와 ADHD검사까지 해 봤지만 결과는 엄마의 예상 밖이었다. ADHD는커녕 IQ가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나다는 것. 여기에 주위 엄마들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원래 남자 아이들은 그래. 언어 영역은 여자 아이들 못 따라간다잖아. 크면서 나아질거야.” 하지만 백군의 성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떨어졌다.
몇 달 전 우연히 영화 ‘지상의 별처럼’을 본 백군의 엄마는 아이의 ‘난독증’을 의심하게 됐고, 전문가를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난독증’ 진단을 받았다.
 아이마인드의원 서경란 원장은 “학습장애의 30%가 난독증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님들이 간과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난독증은 훈련과 치료로 반드시 좋아질 수 있는 증상인 만큼 조기에 검사, 아이에게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읽기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아이, 난독증
“아이의 노력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너무 많이 떨어진다면 학습장애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학습장애는 아이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신경생리학적인 측면입니다. 즉, 뇌의 구조가 그렇게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공부가 안 되고 또 성적도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학습장애의 상당수가 난독증을 가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0명 중 1~1.7명이 난독증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난독증은 두뇌신경학적인 문제로 인해 글자를 해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지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에디슨,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등도 난독증을 가지고 있었다.
 한글을 유달리 느리게(2~3년) 터득하거나 통문자는 잘 읽는데 낱글자를 읽는데 어려움을 가지는 경우, 책을 소리 내어 읽을 때 심하게 버벅거리거나 앞뒤 글자를 바꿔서 말하는 경우, 비슷한 글자나 ‘ㅁ’과 ‘ㅂ’을 지속적으로 혼동하는 경우 또, 심하게는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그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 난독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어릴 때에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지 못하고, 어른들 역시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책 읽기를 싫어한다’ ‘글자를 좀 늦게 깨친다’ 정도로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지고 자신감과 자존감 결여, 학습의욕 상실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난독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꾸준한 훈련으로 뇌기능 활성화
난독증은 부모의 교육방식과도 또 아이의 노력과도 전혀 상관이 없는 두뇌신경학적인 문제다. 어떤 단어를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3가지 신경네트워크가 협응해야 한다. 즉 철자를 인식하는 시각체계, 음운을 책임지는 청각체계, 의미가 이해되는 실행체계 세 가지가 순조롭게 작동이 되어야 한다. 이 과정 중 한 가지라도 문제가 있으면 읽기와 독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서 원장은 “난독증이 있는 경우 뇌의 일정 부분이 거의 사용되지 않아 허옇게 표시되고 있다”며 “뇌 훈련을 통해 두뇌회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난독증의 치료훈련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난독증은 읽기 속도와 이해도 측정 등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그 진단이 가능하다. 훈련은 2~3개월 정도면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서 원장은 “약물로 인한 일시적인 완화현상보다는 두뇌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훈련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독증 이해 개선, 아이의 삶까지 변화
난독증의 이해 부족으로 성인이 돼서야 자신의 상태를 진단받는 사람들이 많다. 심한 난독증임도 불구하고 방관하거나 다른 문제로 오인하는 경우, 또 원인을 알지 못해 이 병원 저 병원을 기웃거리는 경우 또한 많다.
하지만 난독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유아,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대학생들의 난독증 문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난독증은 ‘반드시 나아질 수 있기에’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난독증의 훈련 일정과 성적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균 55~60점을 받던 가벼운 시지각 난독증 중학교 1학년 학생이 훈련 후에 90점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뇌기능은 훈련으로 반드시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자폐증으로 타인과 단절된 삶을 살았던 아이가 1년이 넘는 훈련으로 대화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줘야 합니다.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성적 뿐 아니라 나아가 내 아이의 인성과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도움말 아이마인드의원 서경란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