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 원아모집 지원자 몰려 ‘북적 북적’
공립유치원 증원 증설 계획 시의회 반대 불구 계획대로 추진
안산시내 공립유치원들이 원아모집을 진행 중이다.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공립유치원 원아모집에 많은 지원자가 몰려 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했다.
지난 29일까지 원아모집을 마감한 안산시내 19개 병설유치원의 모집현황을 확인한 결과 11개 유치원이 모집 정원을 초과해 추첨으로 원아를 선발했다. 특히 내년도 누리과정이 시작되는 만 3세, 만 4세 유아들의 지원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안산원곡유치원은 만3세 16명 모집에 60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중앙초, 별망초, 슬기초, 양지초 등 많은 병설유치원 지원자가 정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병설유치원도 일부 학급 정원이 부족하는 등 미달 규모가 크지 않아 원아모집기간인 내년 2월 이전에는 대부분 정원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지난해에 비해 공립유치원 지원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에 대해 현장 교사들은 “지난해 누리과정 지원을 믿고 사립유치원으로 보냈던 학부모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지원하는 교육비 외에 사립유치원에서 각종 교재비와 방과 후 활동비 등으로 적잖은 돈을 매달 지출해야 했던 학부모들이 다시 공립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공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예전엔 병설유치원이 반일반만 운영했다면 지금은 대부분 종일반을 운영해 밤 9시까지 유아들을 돌보고 있으며 초등학교가 제공하는 안전한 급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공립유치원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별망초병설유치원 원아모집 추첨장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비싼 돈 내면서 사립을 보낼 때는 뭔가 특별히 다른 교육이 있기를 기대하는데 공립과 비교해 더 나은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공립유치원은 학교시설 안에 있으니 안전하고 교사들도 자주 바뀌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의회의 건의안 제출로 연기됐던 안산시내 공립유치원 증설 증원 계획은 한 달여간의 진통을 거쳐 원안대로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만3,4세 유아들이 공립유치원에 지원하려는 요구가 많아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화정초등학교와 대남초 분교에 병설유치원이 설립되고 중앙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9월 단설유치원으로 바뀐다. 또 감골초등학교를 비롯한 11개 초등학교의 증설도 원래 계획대로 추진된다.
시의회 건의안 제출에 반대했던 교육희망네트워크 김명희 대표는 “유아 공교육 강화를 위한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안산시의회는 유아공교육 강화를 위해 공립 유치원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부족한 시립 어린이집을 늘리는 계획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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