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맑았지만 제법 쌀쌀했던 지난 25일. 어린 시절 보았던 장터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초지동 ‘시민시장’을 찾았다. 초입부터 코끝을 자극하는 부침개 냄새며, 튀김 냄새의 고소함은 엄마를 따라간 장터에서 떡볶이를 먹던 그때를 떠올리게 한다.
시민시장은 5일과 10일 주기로 상설시장과 전국의 장꾼들이 함께 모여 여는 안산 최대의 오일장이다. 오일장속에 살아 숨쉬는 풍경들을 담아 봤다.
1. 사진 (dsc07739) 오일장의 방문객은 25000~30000명에 이른다.
2. 사진 (dsc07481) ‘옷천원’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3. 사진 (dcs07685) 도심에서 보기드문 ‘새그물판매’라는 글귀가 생소하게 느껴진다.
4. 사진(dsc07807) 장터를 지켜주는 터주대감. 엿장수가 리듬에 맞춰 엿가락을 자르던 모습을 추억해봤다.
5. 사진 (dsc07778), (dsc07732) 맛있게 볶아진 돼지 껍데기와 1000원짜리 막걸리 한잔은 춥고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넉넉한 먹거리이다.
6. (dsc07675), (dsc07678) 수리 일을 47년째 하고 있다는 만물박사 아저씨 “어떤 전자제품이든 돌아가는 것은 무엇이든 고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7. (dsc07705) 지금의 40대들이 7살 무렵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 아직도 팔리고 있다.
8. (dsc07671) or (dsc07669) 다식틀에서 놋그릇까지 각종 골동품. 그 수를 헤아리기가 힘들만큼 많다.
9. (dsc07771) or (dsc07772) ‘뻥이요’ 하면 귀를 막던 뻥튀기집, 쌀이며 묵은 떡을 들고 가서 튀겨먹던 추억의 뻥튀기기계가 장날 손님들의 먹거리를 튀기기 위해 열씸히 돌아간다. 뻥튀기기계가 ‘뻥’소리를 내며 튀겨내는 튀밥을 한움큼 집어 먹던 향수는 잠시 잊고 있던 추억과 함께 입안 가득 달달하게 퍼진다.
시민시장의 오일장은 오만가지를 다 팔고 있어서 오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까지, 아직도 이런 물건이 팔리고 있나 싶은 것들이 있어 장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갖가지 물건을 보는 눈이 즐겁고, 중간 중간에 먹는 주점 부리가 입을 즐겁게 해준다.
‘시민시장’이 이런 즐거움을 시민들에게 주기 시작한 것은 1997년 8월부터다. 현재 주차시설과 쇼핑동선이 멀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3년부터 현대식 전통시장으로 재정비할 계획을 세우고 재정을 마련한 상태다. 재정비가 시작되면 다시 볼 수 없는 추억속의 풍경이 될지도 모른다.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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