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짜증 청소년에 대한 한의학적인 접근법

지역내일 2012-12-31

최근 들어 부모님들이 오셔서 “어릴 때는 무척 유순하고 엄마 말 잘 듣던 아이들이 커가면서 무슨 말만하면 심하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서 대화를 하기가 겁이 난다”는 분들이 많다.
 홧병은 어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부터 부모님의 잔소리, 교우관계등 많은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한다. 부모님들의 잦은 다툼이나 이혼 등도 원인이 된다. 자녀의 눈치만 보고 아이가 어긋날까봐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오히려 내성적인 아이들이 점점 쌓이는 불만은 드러내지 못해서 이것이 커지면 짜증을 많이 내는 경향이 있다.
 사춘기에는 누구나 약간의 반항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반항기는 정도가 심하지 않고 몸 상태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부모님들께서는 아이의 성격적인 부분과 함께 몸 상태를 자세히 지켜보아야 한다.
 일단 반드시 치료받아야 할 아이들은 동반되는 몸의 증상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두통과 복통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다. 증상이 심해지면 어지러움을 호소하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할 수 있다. 여학생의 경우 생리가 수월하게 지나갔는데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생리통이 아니더라도 생리 전 증후군이 아주 심한경우도 해당이 된다. 이것이 점점 심해지면 생리가 몇 달 동안 안나오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정신적인 문제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해주면 생리에 관한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이 된다. 
 체질적으로 음인보다는 양인의 경우에 짜증과 화가 많이 날수가 있다. 양인은 기본적으로 분출하는 기운이기 때문에 이것을 내뿜지 못하고 억눌리게 되면 짜증으로 표출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심장에 쌓인 열을 풀어주는 약을 쓰거나 간에 쌓인 열을 풀어주는 쪽으로 치료를 하게 되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인의 경우에도 억눌림이 심하면 양인 못지않게 스트레스가 쌓여서 짜증으로 나타날 수 있으니 초기에는 열을 풀어주고 식혀주는 치료를 하고 열이 해결되면 몸의 기능을 살려줘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주면 된다.
 짜증을 심하게 내면서 산만한 아이들에게는 몸을 덥게 하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약을 복용시키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리고 체질에 맞지 않는 보약등도 이런 짜증을 더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의사의 진단과 조언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적은시간이라도 산책과 운동을 통해서 기운의 소통을 유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국한의원 권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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