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한방명으로 ‘좌창’이라고 한다. 얼굴에 주로 생기므로 면포(面疱)라고도 하며, 안면 및 흉부와 상배부에 침모양의 뽀족한 구진(丘疹)을 보여 분자(粉刺)라고도 한다. 여드름의 발병 원인을 폐의 풍열(風熱)로 보아 폐풍분자(肺風粉刺)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사춘기의 여드름만을 주로 여드름의 정의로 보았으나 최근에는 사춘기 이후 성인 여드름에 대한 치료도 활발해지고 있다.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대구 경북 사람들이 여드름이 많아 병의원 한의원 치료를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 그러나 한의학적으로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거나 고열량의 많은 음식을 먹을 경우 몸에 열이 많아지고 그 열이 상부로 몰릴 경우 음허유열자라 하여 여드름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는 있다.
이는 여드름의 발생기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피부는 폐에 속하기 때문에 오장의 부조화로 폐가 열을 받아서 몸의 위쪽으로 훈증하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더나아가 체질과도 상관이 있다고 보면 된다. 같은 매운 음식을 먹어도 땀을 비오듯 흘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여드름은 비습한 체질적 소인에 고온다습한 기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때문에 여드름 치료 또한 그 기전에 맞게 체질을 잘 파악하여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을 얻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의 피부질환의 치료법에는 한약을 복용하는 내치법의 경우에 위의 여드름의 기전에서 원인을 상초의 열이 치성해서 생기는 때는 두면부의 풍열독을 제거하는 청상방풍탕이나 방풍통성산, 또는 비파청폐음 등의 처방들을 많이 쓴다.
그러나 무조건 열독만 없앤다고 여드름이 다 좋아지지는 않는다. 소음인의 냉(冷)성 체질의 환자의 경우 찬 기운에 쫒긴 열이 상부로 나타나면서 여드름이 발생하는 경우이므로 이런 경우 상초의 열 치료보다 냉한 하초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환자에 따른 세밀한 체질별 진찰과 검사 후 그에 맞는 한의학적인 변증과 처방을 하는 것이 원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여드름은 내치법으로 속을 다스리고 외치법으로 얼굴의 염증을 가라앉혀주 치료를 한다. 천연 팩 등 한방외용제로 외용치료를 함께하면 피부 외적인 열과 염증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이는 여드름치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며 좋은 결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글 깨끗안한의원 수성점 백승엽 원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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