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모임을 위한 추천 맛집 _ 안산 야구장 농원

건강도 챙기고 맛까지 꽉 찬 ‘오리진흙구이’ 일품

지역내일 2012-12-26 (수정 2012-12-26 오후 6:24:51)

연말이면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찾아 몸보신(?)을 한 뒤 한 해를 정리하는 친구들 모임이 있다. 매달 가까운 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먹지만 연말 모임장소를 고를 때 만큼은 사뭇 진지해지는 친구들. 각자가 알아낸 내놓으라 하는 맛집 정보들을 총 동원해 연말 모임장소를 정한다.
올해 송년모임 장소로 정해진 곳은 오리진흙구이를 전문 식당인 ‘야구장 농원’. 아이를 셋이나 둔 덕에 ‘학부모 모임’으로 늘 바쁜 마당발 친구가 강력 추천한 곳이었다. 




김치 잘 담그는 집이 음식도 맛있다
위치를 물어보니 신길동 아파트 단지 맞은편이란다. 오리 요리 집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일단 장소를 추천한 친구가 메뉴 선정부터 모임 예약까지 맡기로 하고 송년모임은 1시쯤으로 시간약속을 정했다.
송년회 날 각자의 차를 타고 송년회 장소를 향했다. 안산역 앞 지하차도를 벗어나니 저 멀리 오늘의 약속장소가 보였다. 신길동 입구까지 차를 몰아 유턴한 후 오리요리집이 모여 있는 식당가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위편이 야구장 농원 주차장이다.
점심시간이 끝나감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엔 아직도 꽤 많은 차량들이 남아있었고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적지 않은 손님들이 자리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우리처럼 늦은 점심을 먹으러 온 것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친구들 모임도 있고 어른을 모시고 온 가족 모임도 눈에 띈다.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송년모임을 시작한 친구들. 푸지게 먹을 수 있도록 오리진흙구이를 주문했다.
먼저 항아리에 물김치가 담겨 나오고 배추김치와 밑반찬이 식탁에 차려졌다. 물김치 한 숟갈을 입에 머금자 향긋하면서도 톡 쏘는 김치향이 가득하다. 물김치는 식도를 타고 넘어가 위장까지 뻥 뚫어주는 느낌이랄까. 시원한 물김치를 먹으며 우리는 연신 “맛있다”, “이 집 김치 잘 담네”라는 말을 연신 쏟아냈다. 자고로 김치 맛있게 담그는 집이 음식도 맛있는 법.


3시간 가마에서 익힌 영양만점 오리구이
주 메뉴인 오리진흙구이는 의외로 빨리 나왔다. 진흙그릇에 담겨 가마 속에서 3시간 동안 익혀진 오리 고기는 기름기가 ‘쫘∼악’ 빠지고 겉껍질은 군침도는 다갈색으로 변해있었다. 오리는 구수한 냄새를 솔솔 풍기며 뜨거운 접시 위에 얌전히 담겨있다. 뜨거운 접시는 음식을 다 먹을 때 까지 고기가 식지 않도록 한 주인의 아이디어일 것이다. 드디어 주 메뉴 시식에 들어간 우리들 잠시 대화가 끊어졌다.
3시간이나 가마에서 익혔기 때문인지 오리 특유의 냄새는 전혀 없고 고소한 냄새가 퍼진다. 그 이유는 오리의 속을 채운 영양밥 때문. 젓가락을 들어 오리를 먹기 좋게 갈라내던 우리는 속에든 영양밥에 또 한번 놀랐다.
찹쌀과 잣, 아몬드, 해바라기씨, 건포도, 대추, 은행, 밤, 땅콩, 옥수수, 고구마, 무화과……. 세상의 견과류가 다 모인 듯한 푸짐한 영양밥이 오리 고기 맛과 어울려 일품이다. 부드러운 오리고기는 씹을 새도 없이 입안에서 사라지고 팍팍한 가슴살은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쫀득한 다릿살로 변해 있었다.
살살 부드럽게 씹히는 오리고기도 맛있고 든든하게 속을 채우는 고소한 영양밥도 만점이다. 무엇보다 이 둘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건 깔끔한 물김치 때문이었다.
행복한 오찬이 끝나갈 무렵 한 친구가 오리 예찬을 늘어놓았다. “나이가 들면 소고기는 도망다니면서 피하고 돼지고기는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어야 하는데 오리고기는 남의 입에 들어가는 것도 빼앗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의 격한 표정에 모두들 폭소를 터트렸지만 오리고기 예찬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육류가 산성인데 비해 오리고기는 알칼리성으로 몸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집 우리만 잘 몰랐지 은근히 안산에서 유명한 맛집이었나 보다. 음식점 내부는 오랜 세월의 손길이 닿았는데 손님은 끊이지 않는다. 또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배달까지 가능하다는 큼지막한 안내판이 붙어있다.
든든한 보양식으로 2012년을 마무리 했더니 새해 더 힘차게 뛸 힘을 얻게 된 하루다. 새해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이들에게도 ‘야구장 농원’은 에너지 충전소로 손색없어 보인다.
야구장농원 문의 :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