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참관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됐어요.”

하버드 참관 전국 청소년 논술대회 최우수상 수상 장성중 권 민 학생

지역내일 2012-12-22


‘정의란 무엇인가’로 전 세계인에게 ‘정의’에 대한 화두를 던진 마이클 샌델 교수. 연이어 출판된 그의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는 전국 청소년 논술대회(미래엔 와이즈베리 주최)가 지난 9월 열렸다. 대회참가 학생들 중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하버드 대학을 방문해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청강하고, 그와 면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1,200여명이 참여한 이번 논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장성중학교 3학년 권 민 학생은 지난 11월14~18일 4박5일간 하버드대학에 다녀왔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듣고, 세계적인 석학을 만나고 돌아온 권 민 학생을 만나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준 책
“놀이공원에 가면 당연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놀이기구를 타야 하잖아요. 그런데 돈만 지불하면 줄을 설 필요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서비스가 등장했어요. 놀이기구 이용료보다 돈을 좀 더 내면 줄을 서지 않고도 바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서비스지요. 원래 줄서기는 선착순 원칙으로 기회를 평등하게 주는데, 이런 방식은 결국 돈으로 새치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돈이 많은 소수의 사람들에겐 편리하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부담이지요.”(권 민 학생)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는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제현상을 어떤 가치를 두고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경제현상과 관련된 다양한 용어와 개념들이 등장해 중학생이 보기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권 군은 다른 어떤 책보다 재미있게 빠져들었다고 한다. 
“제 꿈이 국제 마케터라 경제 서적을 즐겨 읽고 있어요. 처음엔 책 제목을 보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선택했지만, 읽을수록 재미있더라구요.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님에 대해 알게 되면서 더욱 매료돼 반복해서 탐독했지요. 제가 알지 못했던 시장과 재화들에 대해 알게 되면서 경제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밝아졌어요. 자본주의 시장이 안전할 것이라는 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지요. 이 책을 아끼는 독자로서 교수님까지 만나게 돼 정말 기뻤답니다.”


세계적인 석학의 지혜를 배운 시간
15시간을 비행기로 날아가 방문한 하버드대학. 설레는 마음으로 세계 최고의 대학에 들어서며 그 웅장한 규모에 놀랐다고 한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강의실을 찾은 권 군은 하버드 생들을 가까이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하버드대 생들은 모두 공부벌레일 거라 생각했는데, 대부분 표정도 밝고 즐거워 보였어요. 공부에 찌들었다는 느낌보다 자유로워 보였지요. 교수님의 강의도 인상적이었어요. 학생들을 사로잡기 위해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배우처럼 수업을 하셨어요.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공연을 보는 것처럼 수업이 재미있었지요.”
수업이 끝나고 권 군은 샌델 교수의 연구실을 방문했다. 샌델 교수와 대화를 나누며 평소 궁금해 했던 두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는 한국사회의 학벌주의에 대한 것과 두 번째는 치열한 경쟁사회에 대한 것이다.
“교수님 말씀이 미국도 우리나라보다는 덜 하지만 학구열도 높고 학벌주의가 만연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나 치열한 경쟁 보다 서로 토론하고 의견을 조율하며, 진실을 나누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짧지만 강열했던 하버드대 방문을 마치고 그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금의 권 군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돌아온 덕분에 마음의 키가 부쩍 컸다고 한다. 권 군은 “한국에서 느낄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짧은 기간에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며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
권 민 군은 연애소설 쓰기가 취미라고 한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도 즐겨 쓰는 편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연애소설 쓰기가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신문읽기 또한 즐기는데, 부모님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읽어왔다고 한다.
“부모님과 정의롭고 올바른 사회가 무엇인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눠요. 최근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은 차동엽 신부님의 ‘무지개원리’에요. 희망의 위대함, 긍정적인 삶의 가치에 대해 전해주는 책이에요. 책 속의 이야기처럼 저도 언제나 희망을 품고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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