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고1을 위한 겨울방학특집기획 ②
수시 준비, 이번 겨울방학부터 시작
적성과 흥미 맞는 진로 탐색 중요해 … 독서 통해 관심 분야 정보 찾기도 좋아
지난 12월 18일 후기 일반계고등학교에 지원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일제히 고입선발시험을 치렀다. 전기 전형은 모두 끝났고 후기 전형은 1월 18일 학교배정만 남은 상황. 이제 대입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선 셈이다. 교육관계자들은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 이번 겨울방학에는 무엇보다 진로 탐색을 하라”고 권했다.
‘어느 대학 나왔니’에서 ‘무얼 잘하니’로 변화
대입전형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정시가 수능시험 성적을 주요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라면 수시는 학생부, 논술, 특기 등을 주요한 평가기준으로 삼는 전형이다. 대학은 현재 수시에서 2/3 이상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로교육전문가 조진표 대표(와이즈멘토)는 “사회가 변화하면서 기업은 새로운 인재가 필요해지자 대학에 그런 인재를 배출하라고 요구하게 됐다”며 “대학은 그런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수시전형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 특기 등은 고려하지 않고 수능점수에 맞춰 진학한 학생들의 많은 수가 결국 전공에 흥미를 갖지 못해 전과, 휴학, 학업포기 등을 하거나 졸업 후 다른 기능이나 일을 익혀 전공과 관련 없는 일을 한다는 것. 조 대표는 “사회는 이제 ‘어느 대학을 나왔니’ 대신 ‘무얼 잘하니’로 질문을 바꿨는데 학부모와 학생들 중에서는 아직도 ‘난 00대학을 나왔어’라고 답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제는 대학 레벨이나 선호도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택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실력을 쌓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회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도 학부모들은 아이의 적성과 흥미보다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겨울방학, 진로탐색 적기
이런 변화는 대학입학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수시에서 청석고의 한 학생은 내신 5등급으로 경희대 관광학부에 최종합격했다. 청석고의 위기봉 교감은 “사실 이 성적으로 상위권 대학 진학은 어렵다”며 “이 학생은 1학년 때부터 관광학부를 목표로 꾸준히 관련활동을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대학은 이런 자료와 면접을 통해 학생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이 어느 때보다 진로가 중요해졌다. 진로를 빨리 결정할수록 관련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진표 대표는 “대학은 이제 학생들이 고1을 마치기 전에 대입까지 변하지 않을 학과목표를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교육청에서는 진로전문상담교사를 계속 증원하고 있으며 각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희망직업과 학과를 선정하고 관련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지 못한 채 학업과 대입 준비에 쫓기고 있다. 청석고 위 교감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직업을 희망하는지, 어떤 전공을 선택하면 좋을지 등을 정하지 않고서는 수시 전형을 준비할 수 없다. 그런데도 2학년 학생의 절반은 희망학과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늘어난 학습량을 감당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중학교에서 미리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이번 겨울방학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해볼 적기라고 할 수 있다.
학생 스스로 찾아가는 ‘나의 길’
그렇다면 진로탐색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는 게 좋을까.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를 토대로 자신의 미래모습을 그려보고 진로를 탐색하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심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에서 활동했거나 하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 롤모델로 삼거나 구체적인 직업으로 연결해 보는 것도 좋다.
적성과 소질을 판단해 진로를 탐색할 때 많이 활용하는 것이 진로적성평가. 학교나 학원 등에서 진행하는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도 있으며 커리어넷 등을 통해 무료로 검사 받을 수 있다.
또 대학과 직업별 안내는 진학진로정보센터 (www.jinhak.or.kr),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 대학입학정보포털사이트(univ.kcue.or.kr)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진로를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선우점핑SM속독 남선우 원장은 “진로를 위한 독서활동을 할 때 직접적인 진로나 직업 관련 도서들도 좋지만 관심분야 인물이 집필한 책이나 자서전, 위인전 등을 통해서도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대학이 중요하게 살펴보는 것 중 한 가지는 학생의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활동이다. 진로탐색도 대입의 한 과정이므로 가정에서는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청소년들이 진로 고민할 때 참고할 도서들
진로가 중요해지면서 각종 관련도서도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워크북을 작성하면서 진로를 설계해보는 형태도 있다.
△10대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청소년 진로 코칭(우리교육) - 3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주제를 달리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각 도입부에 다양한 인용문과 신문 기사를 삽입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오 돼지 : 청소년 진로 설정 워크북(옥스비) - 청소년 진로 지도 전문가 박철균이 쓴 책. 과거로 떠나는 여행(Story), 나 자신을 찾는 여행(Style), 미래로 떠나는 여행(Schedule), 세상 속으로 떠나는 여행(Show) 등 ‘4S’를 핵심 키워드로 청소년의 진로 설정에 대한 심도 있는 조언을 제공한다.
△꿈을 찾아주는 내비게이터(마리북스) - 청소년 진로와 적성 상담 경험이 많은 카이스트 정효경 교수가 집필한 청소년 진로 안내서. 커리어 전문가의 방법론과 필드에서 경험담까지 적성에 맞는 커리어 계획을 세우라고 강조한다.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라(미디어숲) - 총 3권으로 구성된 진로 활동 지침서. 일방적인 주입식 지침서가 아니라 개성 있는 학생 6명과 교사를 등장시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스토리로 만들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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