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 ‘뜸’치료는 쑥 같은 한약재를 연소시켜 발생하는 온열과 한약재의 효능으로 아픈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직접 살갗 위에 뜸을 올려놓는 직접구는 화상의 위험과 약재에서 나오는 연기로 인해 치료를 받기에는 환자에겐 큰 부담과 두려움이 되곤 했다. 일부 경우엔 화상으로 피부이식까지 받는 부작용이 소개되기도 했었다. 최근에는 뜸의 효능은 직접 살갗에 놓는 ‘직접구’와 같으면서도 부상의 위험도 덜 수 있는 간접구, 왕(쑥)뜸을 선호하고 있다. <일산 수한의원>권오성 원장을 찾아 왕(쑥)뜸의 이점과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뜨겁지 않은 뜸, 부상 위험 없어
왕(쑥)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직접 뜸을 들이는 것과 달리, 전혀 뜨겁지 않다는 점으로 치료에 대한 부작용, 혹은 부담감이 없다는 것이다. 일산 수한의원 권오성원장은 “왕(쑥)뜸은 쑥 자체를 압축시켜 4cm정도의 쑥 봉을 만들고, 이를 통에 넣어 뜸을 하는 이다. 직접구는 뜸자리에 화상으로 인한 흉이 질 수도 있지만 이 같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설명한다. 간접적으로 뜸을 놓는 동시에, 뜸을 받는 환자의 상태나 피부의 반응 정도에 따라 왕(쑥)뜸은 뜸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기에 화상의 위험이 적다. 또한 화상으로 상처를 입게 되면 치료 부위가 상하게 돼, 쑥 연기가 몸속으로 들어가는 데 지장이 있어 간접구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직접구가 한약재를 태우는 연기로 치료 내내 불편하고, 별도의 배기시설이 필요했다면 왕(쑥)뜸은 연기를 배출하는 기구가 함께 설치돼 있어 편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효과는 직접구에 뒤지지 않는다. 권오성 원장은 “왕(쑥)뜸을 배의 하복부, 배꼽주변, 상복부에 놓게 되며, 온열 작용과 더불어 쑥진이 피부를 통해 체내로 스며들 수 있어 한약재로 갖는 쑥의 효능을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온기가 몸속으로, 신진대사 원활하게 해 갖은 질병 예방
뜸은 온기를 통해 우리 몸의 기운을 북돋우고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한의학에서 중요한 치료법이다. 권오성 원장은 “우리 몸은 대사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이를 이용함으로써 생활한다. 그리고 이 대사과정은 체내 오장육부의 기능이 원활해야 잘 이루어질 수 있다. 뜸은 온열로서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대사 과정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대사과정이 원활해야 면역력이 강해지고, 감기 같은 잔병치레가 적어진다. 또한 뜸은 온열로서 혈자리를 보하는 것으로, 혈자리가 가진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뜸쑥을 태울 때 나오는 쑥 연기는 일부 세균, 즉 병원성포도상구균, 대장간균, 녹농간균 등을 억제시키는 효능도 있다고 한다.
심한 생리통, 무월경, 냉대하 등 여성 질환에 효과적
특히 뜸은 주로 위장과 관련된 중완, 소장 대장 등이 자리한 신궐, 생식기 등이 자리한 하복부 단전에 놓게 되는데, 각 혈자리의 기혈을 원활이 돌게 하여 소화기부터 생식기의 기능을 좋게 한다. 특히 단전은 여성에겐 자궁과 신장, 방광 등의 위치한 부위라 갖은 부인과 질환 및 요실금 질환에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뜸이다.
권오성 원장은 “뜸은 특히 심한 생리통, 냉대하를 비롯해 자궁질환에 좋다”며 “여성들이라면 뜸으로 평상시 자궁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뜸은 만성피로나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이들에게도 효과적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뜸 치료를 시행한 결과, 혈액의 활성산소의 양이 줄어들고, 이는 혈액의 산화작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피로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뜸은 체내노폐물 제거, 내장 지방 및 복부비만 제거 등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빈혈, 골다공증, 목, 어깨 결림 등 전신 건강에도 효험이 있다. 육체적 효과 외에도 심신의 안정을 돕고, 가슴 속에 맺인 울화도 내려주는 등 광범위하면서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 뜸이다.
평소에도 건강을 위해 꾸준히 받으면 좋아
치료 성격상 평소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받을 수 있어, 평소 건강을 위한 한 방법으로 왕(쑥)뜸을 이용해도 좋다.
권오성 원장은 “침은 일반적으로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자신의 기운이 충분하지 않는 환자에겐 침은 오히려 기운을 소모시킬 수 있다”며 “뜸은 침과 달리 기운을 보하는 치료법이라 매일 받아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질환이 있는 경우엔 꾸준히 인내하고 천천히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권원장은 조언한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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