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천여중 ‘제4회 경민대학총장배 전국 줄넘기 대회’ 금메달 수상
키 크고, 체력 키우고, 스트레스 해소까지...
줄넘기는 내 몸의 보약! 공부는 하는데도 도움 되요~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시 되는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은 어떨까? 아침식사는 거르기 일쑤에다 학원을 오가며 먹는 인스턴트 음식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몸은 외강내유. 즉, 체격은 좋아졌지만 오히려 체력은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운동 하나 즐길 시간 없는 입시 위주의 생활로 스트레스는 계속 쌓여만 간다. ‘등하교 길이 유일한 운동 시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웃을 수만 없는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그런데 전국 줄넘기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여중생이 있다고 하니, 관심이 생길 수밖에. ‘제4회 경민대학총장배 전국 줄넘기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남춘천여중’ 한송희(15)양을 소개한다.
작은 키, 약한 체력 때문에 시작한 줄넘기
체육전공 지망생은 결코 아닐뿐더러, 긴 머리에 살짝 웃는 눈웃음이 너무나 예쁜 참한 여중생의 모습. 편견이었을까. 한송희 양의 첫 인상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줄넘기 금메달 리스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래 친구들보다 키도 작고 체력도 약해 올해 1월 처음으로 줄넘기를 시작했어요.” 송희양은 글만 조금 오래 써도 팔이 아플 정도로 체력이 약했다고 한다. 조금 오래 걸어 다니면 허리가 아프고, 부모님과 함께 등산을 가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였다.
고민하던 송희 양의 어머니는 처음에 농구를 권했다. 하지만 송희 양에게 농구는 잘 맞지 않았다. “골을 못 넣으면 속상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그런데 우연히 방학특강으로 줄넘기를 하는 거예요.” 줄넘기는 혼자 하는 것이기에 부담이 없었다. 키 크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일단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키 크고, 체력 키우고, 스트레스 해소까지!
우연히 시작한 줄넘기가 송희 양에게는 어떤 보약보다 좋았다. 우선 매일 50분씩 줄넘기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50분을 집에서 혼자 줄넘기를 한다면 못 했을거예요. 하지만 음악에 맞춰 함께 즐겁게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죠.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면 성취감도 생기고, 힘들더라도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그냥 열심히 하면 됐어요.”
꾸준히 하다 보니 체력도 눈에 뛸 정도로 좋아졌다. “처음에는 줄넘기 하고 집에 가면 지쳐서 뻗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기하게 괜찮더라구요. 이제는 부모님과 함께 등산가도 제가 앞장설 정도예요.”
무엇보다 송희양이 가장 만족스러워 하는 것은 키가 6센티미터나 컸다는 것이다. 게다가 매일 50분씩 땀을 흘리며 뛰다 보니 저절로 스트레스 해소가 되었다. “이제 중3이 되면 공부할 양도 더 많이 늘어나는데 하루에 한 시간씩 줄넘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어요. 하지만 줄넘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체력도 키우고 스트레스도 풀고 오히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해준 줄넘기
송희 양의 금메달 획득 소식에 주위 사람들은 신기하다는 반응.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고, 언제 이런 것까지 연습 했냐는 분위기예요. 사실 저도 믿기지 않아요.”누구나 한번쯤 해본 운동이지만,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종목이라는 것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송희 양 역시 대회 출전을 목표로 줄넘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가온누리’ 윤성식 관장 역시 송희 양의 연습 태도에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대부분의 중고등학생들은 운동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가는 정도인데, 송희는 정말 줄넘기를 좋아한 것 같아요.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면 쉬는 시간에도 연습하고, 다음 날도 연습하고 있었어요.”
그래서일까. 송희 양의 금메달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였다. 하지만 잘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앞으로는 송희 양에게는 더 좋은 결과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관장님께서 항상 격려해주셨어요. 지금 안된다고 끝까지 안되는 것은 아니라고. 꾸준히 하면 언젠가 된다고요. 줄넘기에만 해당되는 말씀은 아닌 것 같아요. 언제까지 줄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래 오래 하고 싶어요.”
문의 253-7885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