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교육과 작은 학교
“스마트교육으로 소통 · 공감 없는 주입식 교육 개선”
세종시 참샘초교서 ''스마트교육모델 연구학교 공개수업''…''학습자 변화에 맞는 교실수업 개선'' 을 목표로
과천 중앙과학관의 공룡박사와 참샘초등학교 4학년 여울반 학생들이 ''공룡화석 관찰하기'' 화상수업을 하고있다. 공룡박사에게 질문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학교 교육의 기본 모델은, 플라톤이 고대 아테네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최초로 설립한 ‘아카데미’이래 수세기 동안 거의 변한 것이 없다. 아직까지도 교사 한 명이 여러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이 모델은 10년 안에 무너질 수도 있다. 과학기술이 이미 교육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9월 27일 세종시 첫마을 참샘초등학교에서 ‘스마트교육모델 연구학교 공개수업’을 열었다.
참샘초 화상수업실에서는 아이들의 환호가 넘쳤다. 과천 중앙과학관의 공룡박사와 4학년 여울반 학생들이 ‘공룡화석 관찰하기’ 화상수업을 진행했다. 공룡 화석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설명을 듣고 퀴즈 문제풀이도 진행해 아이들의 열띤 호응이 있었다.
김지성(4학년) 군은 “공룡박사님이 공룡화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좋았어요. 알쏭달쏭했던 것들도 직접 질문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수업이었어요”라며 “퀴즈를 푸는데 어려운 문제도 있었지만 운이 좋아 문제를 모두 맞혀 기분이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
고생물학자가 꿈인 김 군은 과천 중앙과학관에 정식으로 초대받는 행운을 안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서울대학교 정창우 교수는 “우리나라의 발전된 IT환경이 교육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다. 이를 국제 학술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1년 6월 29일 교과부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인재대국으로 가는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을 통해 2012년을 스마트교육의 원년으로 5대과제를 설정,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스마트교육은 그 명칭과 본래의 목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오해를 받고 있고, 부작용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교육모델 연구학교 공개수업'' 이 열린 참샘초등학교 6학년 가온반은 태블릿 PC를 활용한 과학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업은 ''계절별 날씨의 특징 알기'' 로 학생들이 날씨 특징과 생활모습을 태블릿 PC로 검색해 책상에 올려놓고 수업하는 모습.
스마트교육에 뜨거운 관심
세종교육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스마트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일고 있다. 세종시 교육청이 추진하는 스마트교육은 개방적이고 감성적인 시설과 첨단 IT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지난 9월 공개수업 행사에 전국 교육청 관계자, 각 초등학교 교장, 스마트교육 선도교사, 서울대학교와 학계 교수, 학술연구기관인 KERIS, 언론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뉴욕타임즈의 취재가 진행돼 세종시 스마트교육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경남 충무초교 서희석 교사는 “스마트교육은 결코 쉽지 않다. 학생의 수준차이, 다양한 서비스 가입, 기기 파손 및 고장, 교사의 숙련도 등 스마트교육을 시작하며 겪는 어려움이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피드백, 공유, 상호작용, 소통 등 기존의 수업환경에서 시도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방법들을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서 교사는 지난 9월 27일 참샘초 행사에서 ‘효과적인 스마트교육 수업의 적용’ 사례발표를 담당했다.
무선 네트워크와 스마트 폰, 클라우드, 쇼셜 서비스 등 스마트 기술은 인간의 생활환경에 영향을 미쳐 사회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교육 현장에도 변화의 요구가 있고 전국적으로 스마트교육 모델학교 운영, 교육 인프라 개선, e-교과서 보급, 스마트교육 관련 교원연수, 수업 시나리오 개발 등 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교육에 대한 이해와 오해
스마트교육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교육’이라는 점이다. 기존 ICT를 활용한 교육을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으로 정의해 왔기 때문이다.
스마트교육은 21세기 학습자 역량 개발을 위해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환경의 변화를 통한 개별형 맞춤학습 체제 구현을 위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학습자의 변화에 맞는 교실수업 개선’이 스마트교육의 목적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정순원 스마트기획부장은 “교육은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인데 요즘 우리는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예’라고 선뜻 답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입시위주의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더해 무수히 많은 지식을 아무런 소통과 공감 없는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이러한 교육현장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 스마트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교육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정보화 역기능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우려는 정부 연구자 교원 학부모도 함께 하나 아직 명확하게 증명된 바는 없다.
앞으로의 과제이나 KERIS에서 기 수행해본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에 대한 역기능을 연구한 결과, 큰 영향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정보화 역기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정 사회 학교의 연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 스마트기획부장은 “스마트교육은 교실수업방법을 개선하고자 하는데 주목적이 있다”며 “스마트 단말을 활용할 것인지 여부는 수업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이 몫이고 특히 교사의 인식에 달려있다. 필요하면 사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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