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골절의 공포, 미리 알고 예방하자!
꾸준한 운동과 칼슘, 비타민D 등 섭취로 골다공증 예방해야
갑작스런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한파가 몰아치는 한 겨울이면 어김없이 길을 걷다가 넘어져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한 겨울에는 눈이나 누수된 물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만들어지면서 길을 걷던 행인이 미끄러져 크게 넘어지는 경우가 많고 연말 분위기에 취해 과도한 음주 후 귀가 길에 넘어져 다치는 경우도 흔하다.
이렇게 넘어진 사람들 중 대부분은 통증이 있어도 ‘조금 삐었겠지’하고 약국에서 파스나 진통소염제만 처방받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러나 결국 며칠 동안 더욱 심해지는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상처부위가 크게 부어올라 뒤늦게 병원을 찾아 골절로 진단을 받고 장기간 치료를 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겨울이 되면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인체 내에 칼슘의 양을 유지하는 활성 비타민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다른 계절에 비해 골절이 더욱 잘 일어난다. 보통 골절을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골절은 뼈뿐만 아니라 주변의 근육, 인대 및 피부 상처를 일으키거나 더 큰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 부러진 뼈의 절단면이 주변의 신경과 혈관을 건드려 신경계통 장애를 일으키거나 크게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엉덩이뼈 골절이 일어나서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뼈가 썩는 골괴사증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드물게는 목뼈나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호흡곤란이나 심장파열로 사망에 이르는 등 골절로 생명까지도 잃는 경우도 있어 한 겨울 골절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 자주 일어나는 골절로는 엉덩이뼈 골절, 척추 압박골절, 손목골절 등이 있다.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엉덩이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빙판길을 걸을 때는 얼굴을 앞으로 약간 숙이고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뼈의 강도를 높여주는 별도의 치료를 병행해야만 한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 골절을 당하기 쉽다. 겨울철 넘어져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척추 압박골절 환자들은 심한 요통으로 인해 앉거나 서기가 힘들어지고 잠자리에서 돌아눕는 것조차 어려워지게 된다. 보통 이런 허리 통증은 2∼3주 지속되며 그 후 점차 감소한다. 간혹 두 달 이상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넘어진 후 허리통증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땅에 손을 짚는다. 이 경우에는 체중이 손목뼈에 실리게 되면서 손목뼈가 쉽게 부러진다. 이를 방치할 경우 많이 어긋나지 않은 골절이 다시 충격을 받아 심하게 비틀어지거나 날카로운 골절편이 주위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넘어진 직후 손목이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절은 비수술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는 골절부위를 석고로 고정하는 깁스이다. 만약 깁스를 할 수 없고 수술이 불필요한 경우에는 골절부위가 아물 때까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수술치료로는 골절을 바로 잡은 후 금속물을 이용한 고정법과 인공관절을 이용한 치환술이 있다. 간혹 관절경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치료는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골절 상태와 나이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온 종합병원 척추센터 이상훈 소장은 “평소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칼슘, 비타민D가 많은 음식, 영양소 섭취에 신경을 기울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노인은 물론 40대 이상의 장년층은 가벼운 맨손 체조를 하고 의자를 잡고 일어 섰다를 반복하면서 서서 손끝을 발끝에 대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유연성과 근육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또 “미끄러져도 빨리 균형을 잡기 위해 행동에 제약을 주는 두꺼운 옷을 되도록 피한다. 미끄러운 길을 걸을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무리하게 걷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넘어질 때는 무릎을 구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좋으며 몸을 낮추고 무게 중심을 앞에 두어야 골절이나 뇌진탕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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