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탈모란 무엇인가?

지역내일 2012-12-18
탈모란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다. 그럼 왜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들은 탈모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까?
머리카락은 크게 2가지 역할을 지니고 있다. 추위나 마찰을 막아주는 신체 보호의 역할과 또 하나는 장식의 역할이다. 요즘은 장식의 역할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어 탈모는 ‘美의 상실’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흔히 탈모라 하면 대부분 사람들의 이미지는 노안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탈모인들은 자신의 ‘美의 상실’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다. 결국 몸의 불균형에 의해 생긴 병이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 것이 탈모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탈모는 다르다. 탈모인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하나의 공통점이 보이는데 바로 탈모는 열정적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잘 발생한다는 것이다.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아버지, 자식들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 어머니, 학업과 진로를 위해 밤을 지새는 학생 등 모두 자기 몸이 축나도 미래를 향해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이 탈모가 잘 발생된다. 즉 탈모는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는 하나의 증표인 셈이다. 물론 선천적으로 탈모 유전을 지닌 사람들이 탈모에 더 쉽게 노출되긴 하지만, 후천적으로 몸 관리를 못하면서 열정적으로 지낼 때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탈모가 발생하기가 더 쉽다.

그렇기 때문에 탈모는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임이 분명하지만, 반대로 생각보다 치료가 잘되는 ‘질환’이기도 하다. 치료가 어렵다 생각하는 이유는 장기적인 시간 투자가 필요하고, 대부분의 경우 문제라 생각하지 않았던 평소 생활습관들을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즉 ‘질환’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탈모는 진행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인식을 하고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를 잘하면 무너진 몸의 균형을 되찾고 발모를 시키고, 탈모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예전에 우스운 얘기로 ‘탈모 치료제가 나오면 노벨상감이다’라고 들은 적이 있다. 그 만큼 세간에는 탈모 치료가 어렵다고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는 나올 수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탈모는 우리의 몸이 ‘힘들다, 쉬고 싶다’라고 안에서부터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 신호를 무시하면 탈모뿐 아니라 나중에는 더 큰 병이 생긴다. 지금 탈모 때문에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는 분들께서는 이 글을 보시고 몸의 신호를 인식하시길 바라고, 더 나아가 치료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글 김건형 원장 (발머스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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