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능이 다가온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던 듯한데, 난이도가 어떻고 만점비율이 어떻고 하는 소리들도 이미 들어가 버린 지 오래다. 이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의 상담을 많이 하게 되는 시점인데, 다들 저마다 다른 이유로 걱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양은 같아 보인다. 하긴 자녀 양육이라는 책임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는 시점이니, 극성인 부모도 아이를 닦달하는 부모도 백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 마지막을 위한 시작의 문이 열리는 시간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입시영어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좀 해보고자 한다.
이왕할거면 제대로 하자!
1월과 2월은 두 달이나 된다.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여 영어의 실력을 얼마나 올리냐가 자녀의 입시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다. 오버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개정 수능 시험에서 귀하의 자녀는 문과로 가건 이과로 가건 간에 B형(어려운)수능을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국어와 수학과는 달리 영어는 가장 후천적으로 공부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이다.(국어와 수학은 각기 타고난 요소가 지배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좀 자세히 적어보고자 한다. 개학 후에 가장 처음으로 기록되어지는 시험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지 모르겠다. 모의고사 아니다. 중간고사 아니다. 바로 수행평가다. 학교마다 10점에서 30점까지도 차지하는 수행평가 과제는 영작, 듣기, 말하기 등인데, 계획된 준비 없이는 이 부분을 대비하기가 어렵다. 특히 영작 부분에 있어서 제대로 영어 문장을 써낼 수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방학동안 영작만 공부할 수가 없다. 최선의 방법은 각기 다른 교과서의 영작부분을 발췌해서 미리공부 해놔야 한다. 이 부분은 중간고사에서 등급의 변별력을 만드는 서술형문제의 해결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문법공부는 도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걸까?
일단 수능시험 볼 때까지는 계속하는 것이 맞다. 왜일까? 우선 내신 시험에 30%는 문법 문제라고 보면 되고, 70%는 독해다. 수능의 절반이 넘는 부분이 독해 문제이긴 하지만, 문법을 무시한 독해는 나중에 성인이 돼서 영어회화를 하는데도 핸디캡이 된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
단어는 몇 개나 외워야 자신감이 생기는가?
개수가 점수를 보장해 주진 못한다, 수능과 내신에 나오는 단어를 미리 선별해서 외우자. 그리고 단어는 암기가 아니라 수업을 통한 학습이 먼저다. 필자는 수능시험 후에 단어리스트부터 훑어본다. 내가 체크해준 단어가 얼마큼이나 글에 나왔는지 또는 어떤 새로운 단어가 출현했는지가 최우선의 관심사이고, 그에 맞춰서 내년 수업의 계획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앞뒤 재지 않고 요령없이 무작정 암기만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나는 게 몇 개 없는 것이 사실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시라.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학원을 보내서 일주일에 최소 50개의 단어를 암기했을 텐데, 1년이면 2500개요 5년이면 12500개이다. 그 정도면 충분한데 정작 고등학교 모의고사를 보면 단어를 몰라서 틀렸다고 한다.
영어 매일 하자. 영어는 암기 과목이다.
최소한 방학 때 영어공부는 매일 해야 한다. 필자는 예비 고1과 예비 고2같은 경우 겨울 방학엔 주 5일 이상의 수업을 한다. 매일 수업하고 매일 시험보고 매일 단어와 듣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험과 시험 사이의 간격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영어보다 수학에 시간 투자가 더 많고, 국어니 과학이니 기타과목도 해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요즘은 고등학교에서 교과 외적으로 시키는 것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는 지금이다.
영어와 수학만 하자고 감히 말하고 싶다. 결국은 영수이다. 이번 수능에서도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영역이 영어였다. 사교육비 아끼는 제일 현명한 방법은 자녀들 재수 안 시키고 한 번에 대학 붙게 만드는 것이 제일이다.
심민호 원장
잠실·대구 300학원
현 자사고 특강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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