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고1을 위한 겨울방학특집기획 ① 학사 대비

학사반 선발 위해 노력하되 선택은 신중히

시간활용, 자부심, 학습량 증가 등 장점 많아 … 자기주도력 낮거나 학습 집중 못해 나오기도

지역내일 2012-12-17 (수정 2012-12-17 오후 10:25:21)



고등학교마다 기숙사를 두고 학사반을 운영하는 것은 청주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다. 학사반은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면서 학부모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요즘도 각 학교별로 학사반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학사반에 들어가면 어떤 점이 좋은지, 학사반 선발은 어떻게 하는지,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은지 알아봤다.


학사반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라
  
엄마들이 꼽는 학사반의 가장 큰 장점은 상위권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학사 담당 교사들은 대입결과 상위권 대학 진학자들은 대부분 학사출신이라고 말했다. 선발 자체를 상위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당연할 수도 있으나 3년간 학교에서 신경 쓰고 관리하면서 상위권대학 진학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서경중학교 학부모인 김모씨는 “고등학교지원을 할 때 학사반 운영이 한 가지 참고기준이 됐다”며 “학사반은 아이가 공부할 때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학사 담당교사들과 사교육 관계자들은 학사의 장점에 대해 시간활용, 적응력, 자부심 등을 꼽았다.

세광고 박준석 학사부장은 학사반의 장점에 대해 “상위권 대학진학은 결국 시간싸움이기도 한데 학사반에 들면 시간활용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학교와 집 사이를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고 학습이나 휴식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충북여고 유승정 진학지도부장은 “학사반인 목련반은 마중프로그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월부터 미리 학교에 나와 고등학교 과정을 준비하면서 적응력을 높인다”며 “또한 학사반에 선발됐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페르마수학학원 권기웅 원장은 “학사반이라는 그룹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한 학습량이 증가하는 것도 한 가지 장점”이라고 말했다. 

학생 성격, 학사 관리 등 종합적 검토 후 선택   
한편에서는 학사반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부족하거나 여러 학생들과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결국 중도에 학사를 나오기도 한다.

박미숙수학학원 박미숙 원장은 “학사반에 선발됐다는 자부심도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대입결과가 좋아야 한다”며 “학사시험 결과 선발되더라도 주변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실제 이런 문제의식으로 최상위권 학생들 중에서는 오히려 학사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학사를 운영하는 청주 시내 고등학교의 한 관계자는 “최상위권이 빠지고 그 아래 학생들이 학사에 들어왔다”며 “학사반 내에서도 실력차이가 크다 보니 최상위권 중 일부 학생은 학사반을 꺼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학사반에 들어가는 것은 학생의 성격이나 공부유형, 진학할 학교의 학사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학사반 선발대비는 자녀의 학습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참고해볼만 하다.

내신, 연합고사, 반배치고사, 선발고사 통해 학사반 선발
학사반 신입생은 보통 중학교 내신과 고입선발시험, 고등학교에서 치르는 반배치고사, 학사선발고사 등을 합쳐서 선발한다. 예를 들어 한빛학사로 유명한 세광고는 내신(300점), 연합고사(120점), 반배치고사(300점)를 통해 총점을 기준으로 상위 140명을 선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학사선발고사를 치른다. 학사선발시험(320점)은 언수외 3과목을 치르는데 수학에 가중치를 둔다. 이 시험 성적을 포함한 전체 총점1040점을 기준으로 상위 40명은 한빛학사반, 그 다음 30명은 한누리반으로 선발한다. 박준석 학사부장은 “수학에 가중치를 두는 것은 대입에서 수학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북여고는 학사반인 목련반 선발을 위해 중학교 내신(20%), 고입선발시험(30%), 목련반선발시험(50%) 결과를 반영한다.
학교별로 시험 결과에 대한 배정비율이나 선발방법이 조금씩 다르므로 학교 배정이 된 뒤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수능 유형 익숙해야 실수 줄인다  
사교육기관들은 학사반 선발시험에 대해 고2~3학년 수준의 난이도를 보인다고 말한다. 그러나 학교 담당교사들은 한결같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대성고 김세택 부장은 “선발고사는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대상으로 한다”며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중학교 과정을 심화로 깊이 있게 공부하면 학사대비는 물론 진학 후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광고 박준석 부장도 “지난해부터 100% 중학교 과정에서 출제한다”며 “예전엔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이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으로 편재돼 중학교 과정과 연결돼 있었다. 이 시기에는 학사반 선발시험에 고등학교 과정이 출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여고 유승정 부장은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므로 학생들의 실력차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난이도를 갖는 것이 당연하다”며 “출제범위는 분명 중학교 과정이지만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다 보니 고등학교 수준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장은 이어 “학생들이 어휘나 공식을 모르거나 지문을 읽지 못해서 틀리기보다는 수능유형에 익숙하지 않아서 틀리는 일이 많다”며 “예비고1 대상 문제집 등을 통해 수능유형의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준비하라”고 권했다.

CSI박정어학원 송정섭 원장은 “학사반 시험에서 영어의 경우 100% 수능 유형으로 출제된다”며 “대비를 위해서는 필수 문법, 어휘 구문 정리를 통해 기본기를 다지고, 수능 어법 및 독해 유형 정리를 통해 수능의 흐름을 익힌 뒤 고난도 실전문제 풀이로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것이 좋다. 선발고사가 임박하면 1주일에 2~3회 고3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보고, 검토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는 방법도 좋다”고 설명했다.

박미숙 원장은 수학과목 대비에 대해 “선행만 해서는 대비가 부족하며 심화학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가 부족하기 쉬운 중3 뒷부분은 특히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기웅 원장은 “학사반 합격만을 위해 벼락치기식의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은 절대금물”이라며 “수학공부의 원칙을 지키며 차분히, 정성스럽게,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어람국어논술학원 김준기 원장은 “학사 선발시험에서 국어는 고교 모의고사 형태로 출제되므로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통해 낯선 제시문과 문제유형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 페르마수학 권기웅 원장이 전하는 원칙적인 수학공부법

첫째, 계산능력은 필수다. 수학적 창의력을 기르는 데 너무 치중한 나머지 기초적인 계산 능력을 등한시하는 건 극히 위험한 생각이다. 수학적 이해력, 문제해결 능력의 기본은 계산능력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계산 연습을 통해 정확성을 구비하고 신속성을 갖추는 것이 수학 학습의 제1방법이다.

둘째, 공식을 암기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자. 수학은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는 과목이라고들 말하며 수학과목은 암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여긴다. 하지만 수학도 원리를 이해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공식의 유도과정을 이해하는 방법은 구체적 조작에서 출발, 점차 단계를 높이면서 추상적이고 일반화하는 방법이 유용하다. 

셋째,기본원리와 기초개념을 형상화하자. 장문의 글을 이해하는 것보다 한 컷의 그림을 이해한다면 기억은 오래도록 유지될 것이다. 용어의 정의를 이해하고 원리와 개념을 간단한 그림, 그래프, 도형, 표 등을 이용해 형상화하려고 노력하라. 그리고 형상화한 것과 내용을 기억하면 문제의 적용과 문제해결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넷째, 유형을 익히자. 수학 공부 방법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방법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말에 공감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볼 때, 학습의 양이 너무 많다. 주어진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각 단원에서 핵심이 되는 유형의 문제를 파악하고 유사한 문제를 반복하여 훈련함으로써 기본이 되는 유형과 내용을 확실히 익혀두어야 한다.

다섯째, 연습장에 쓰면서 오답노트로 공부하자. 요즘 학생들은 연습장에 직접 문제 푸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짙다. 그저 눈으로만 해결하려는 인스턴트 학습법을 즐긴다. 종이와 연필을 가지고 직접 풀면서 수학 공부를 하는 학생만큼 수학을 잘하는 학생은 보지 못했다.
그리고 본인의 능력에 맞는 참고서는 본인 오답노트 밖에 없다. 오답노트야말로 최고의 입시준비서이다. 

여섯째, 남을 가르쳐 보자 가르치는 것보다 더 좋은 공부 방법은 없다. 어떤 문제를 남에게 가르치려고 마음을 먹으면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하며 어떻게 엮어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세 친구에게만 가르쳐 주기를 시도하면 자신은 그 문제를 완벽하게 알게 될 것이고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수학뿐만 아니라 공부는 결국 ‘어떻게 공부하느냐’라는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스스로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실력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겨울방학 다시 오지 않는 실력향상의 절호의 기회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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