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T(수요응답형 또는 마중물)교통체계 도입한 아산시, 일석삼조 교통행정
“서민의 발이 되어준 마중물 버스·택시 정말 감사해요!”
신창면·도고면도 내년 3월부터 등교버스 운행 가능
아산시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Demand Responsive Transportation. DRT(마중)택시)와 오지·등교·순환형 한정면허 버스(마중버스)의 마중물 교통체계 도입으로 교통이 불편한 취약지역 주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11월부터 마중버스 5대가 도고면 효자리, 배방읍 휴대리 등 노선버스 운행이 힘든 지역은 물론이고 일부지역에서 아침등교 시간에 맞춰 순환운행하고 있다. 마중택시는 아산 스마트콜(1588-0428)에 가입한 브랜드택시 600여대 모두 이용가능하며 배방읍 세교4리와 법곡동 2통 지역이 해당된다.
* 마중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온양중학교 학생들. 등교시간에 운행하는 마중버스는 학생들 집에서 학교까지 소요시간을 최대 15분으로 두고 운행하고 있다.
“안전하게 일찍 집에 갈 수 있어 좋아요!” =
도고면 효자리는 30호가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노선버스가 다니는 길까지도 한참 걸어 나와야 해 노인들이 교통 불편을 많이 겪는다. 효자리 조세환(60) 이장은 매우 좋아하며 “시에서 상당히 큰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반색했다. 또한 조 이장은 “시내 나가는 분들이 차 있는 사람에게 태워달라는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당당하게 마중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좋고, 바빠서 태워주지 못하는 미안함도 덜게 됐다”며 “시장님이 배려해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배방읍 세교4리는 마중버스도 들어가기 어려워 마중택시가 들어가는 곳이다. 세교4리에 사는 유일한 중학생 신방중 3학년 최지영양은 집에 갈 때마다 마중택시를 이용하곤 한다. 이용료는 100원. 게다가 집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어 지영양은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최양은 “예전엔 엄마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엄마랑 함께 집에 갔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며 “싼 요금에 편하게 일찍 집까지 갈 수 있어서 좋다”고 밝게 말했다.
지영양의 어머니 이정옥(46)씨도 “워낙 교통이 안 좋아 학원차도 안 들어오는 마을이다. 집을 팔수도 없고 계속 살아야 해 일하다 말고 아이 하교시키러 나오기 일쑤였을 때는 울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맘 편히 일할 수 있게 해준 시에 정말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2016년까지 30대 증차 =
아산시청 교통행정과 정규관 주무관은 “온천축제가 처음 열리는 내년에 곧바로 마중버스 8대 저상버스 9대를 증차한다“며 ”전국체전이 열리는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30대까지 증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주무관은 “현재 노선버스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1200원이다. 마중버스는 600원을 선결제하고 환승하는 노선버스에서 나머지 600원을 결제하는 시스템”이라며 “읍·면지역 주민들을 위해 내년 2월 1일자 시행을 목표로 시내버스 단일요금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중버스와 환승 목적으로 노선버스 2회를 동시에 이용시 1회 요금인 1200원만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간선 체계 노선개편을 위한 환승정류장 조성사업, 버스고급화를 위한 대폐차비 지원, 운송원가 및 보조금 정산검증 용역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중버스나 마중택시는 목적지나 출발지가 해당지역이면 누구나 혜택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마중물교통체계는 대형시내버스 전면 운행에 비해 비용절감 부분이 크고 운송업계도 살리면서 주민들의 편의도 증대시키고 있다고 판단해 복기왕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정 주무관은 “아산은 버스운송사업자와 택시운송사업자 간 충돌 없이 서로 공조하고 있다”며 “시와 시민들은 매우 바람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만 개선해준다면 정말 좋겠어요!” =
마중버스·택시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그동안 이용해보니 개선할 점이 생겼다며 담당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조세환 이장은 “환승정류장에서 볼일 보고 들어오는 어르신들은 배차간격이 짧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며 넉넉한 간격으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정옥씨도 “아이 하교시간이 종종 바뀐다”며 변동되는 하교시간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 주무관은 “두 달이 지나는 시점에서 만족도조사를 실시해 개선점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버스 3회 이하 운행지역은 마중택시 집중 검토대상에 포함하는 등 교통취약지역을 점차 해소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창면과 도고면에 있는 중학교는 등교버스 형태의 마중버스가 내년 3월부터 운행 예정이어서 교통 때문에 학군 전학을 고민했던 학부모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 교통소외지역을 해소하는 마중물교통체계
마중물 교통체계는 버스 미운행 지역에 16인승버스(마중버스)와 수요응답형 택시(마중택시)를 투입해 최단거리에 있는 환승정류장까지 연결해주는 대중교통체계다.
아산시 모든 마을에 대형 시내버스를 운영하려면 연간 1억6000만원이 필요하다. 버스가 들어가기 위해선 도로를 넓혀야 하는데 땅값과 공사비를 아산시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시는 현실에 맞게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방안으로 마중물 교통체계를 도입했다.
특히 마중택시는 아산시브랜드택시를 이용한 전국최초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다. 정해진 시간에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택시가 들어와 아주 저렴한 이용료로 주민들을 환승버스정류장까지 태워준다. 마중버스는 정해진 시각마다 마을에서 환승버스정류장까지 순환 운행한다. 마중버스·택시 이용차액은 시가 부담한다.
문의 : 아산시 교통행정과 540-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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