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면 즐거움의 폭과 깊이가 커진다

지역내일 2012-12-15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또한 어려서 부터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무척 많이 듣고 자랐던 것 같다. 하지만 어린나이에 어른들은 왜 그렇게 공부하라고들 하시는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내 기억으로는 그나마 그 해답을 들었던 게 중학교 때이다. 선생님께서 “너희들 공부안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이렇게 돼”하고 보여줬던 사진이 있었다. 바로 거지가 동냥하는 사진이었다. 또한 안 좋았던 기억으로는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고 있었던 수학시간이었다. “선생님 이런 문제를 왜 풀어요? 쓸데도 없을 것 같은데...” 라고 했다가 말하는 게 건방지다고 반성문 쓰고, 무척 혼났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 왜 공부해야 되요?”라고 물으면 “돈버는 게 만만치 않단다. 공부 열심히 해서 전문직이나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공부가 최고란다” 라고 말하게 된다.


- 즐거움의 폭과 깊이를 위해 공부가 필요
필자는 살아오면서 ‘아 이래서 공부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한 예로 20대에 군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제대를 6개월 남겨놓은 시기였다. 내무반에 바둑 아마 1급인 후임이 새로 들어왔다. 군생활 중 시간이 제일 안간다는 말년. 시간도 보낼 겸 후임병에게 틈틈이 바둑을 배웠다. 그리고 3개월쯤 지났을 때 후임병이 필자에게 “서병장님 바둑 참 많이 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걸 보십시오. 이걸 다보시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정말 재미있는 바둑세계가 열릴 것”이라며 바둑책을 주었다. 그렇지만 책보는 것은 싫어서 딱 한쪽 읽고 덮어둔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바둑은 거기서 멈추게 되었다. 또 하나의 예로 필자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우연히 음악회티켓을 손에 넣게 되어서 세종문화회관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잘 자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에 우연히 들었던 라디오프로에서 음악가인 자기도 다른 사람의 연주회를 갈 때는 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곡을 한 번씩은 다 듣고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가는 사람이 공부를 안하고 가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고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다음 음악회 가기전 서양음악사란 책을 한권 읽어보고 연주곡목도 다섯 번씩 모두 듣고 갔었다. 완전히 딴 세계가 열린 것처럼 재밌고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좋은 경험은 필자의 생활에서도 지금껏 아주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결론적으로, 공부를 하면 즐거움의 폭과 깊이가 커진다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나 어떤 분야에서나 모두 적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바둑과 음악회 사례처럼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 한만큼 지식과 즐거움도 그만큼 커진다는 사실이다.
우리아이들이 커서 무슨 일을 하든 그 분야에서 공부를 더 많이 한다면 분명 그 즐거움의 깊이가 커지고 새로운 분야를 접했다면 그만큼 즐거움의 폭이 커질 것이다. 또한 공부라는 본질이 이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얘기를 막내 아이에게 했더니 그래서 자기는 게임을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레벨도 올리고 즐거움도 한층 커졌다고 한다(웃음). 하지만 이건 공부가 아니다. 공부는 남에게 줄 수 있어야하고 획일화 되면 안된다.  게임은 폭과 깊이가 커지는 것이 아니고 극도로 획일화 되어 지는 오히려 중독성이 강한 놀이라 할 수 있다.


- 과정이 즐거운 진짜 공부가 중요
팔자는 로봇을 교육하고 있는 사람이다. 아이들이 좋아서 하는 즐거운 공부, 단순 놀이가 아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재미있으면서도 아이들의 능력이 향상될 수 있고, 나중에 커서도 지금 배웠던 공부가 도움이 될수 있는 그런 교육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름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10년째 로봇을 교육하고 있다. 예전에 어느 신문컬럼에서 봤던 내용이 생각난다. ‘한 바보가 시장에 갔다. 한참을 구경도 잘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앞에 보이는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먹고 나왔는데 아직도 허기가 가시질 않아서 또 순대를 사먹었다. 그리고 또 막 지나가는데 아직도 양이 부족한듯해서 찐빵집에서 찐빵도 사먹고 나왔다.’ 그제서야 바보는 포만감에 기분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아 내가 바보긴 바보인가 봐. 처음부터 찐빵을 사먹었으면 바로 배가 불렀을 텐데‘라고 생각을 했단다.
우리도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중간과정 없이 대학을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초등학생 때부터 바로 대학입시의 스펙을 위해 공부를 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 아이들에게 그 시기에 맞는 건강한 공부가 더욱 더 필요하고 중요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뭔가에 관심을 보이고 흥미를 보이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그것을 공부하면서 공부의 즐거움도 알게 되고 재능도 엿볼 수 있고 취미도 될 수 있는 크나큰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하기 싫은 공부가 아닌 공부를 하면 즐거움의 폭과 깊이가 커진다는 것을 좀 더 일찍 경험해주는 것은 어떨까?




아트로봇 교육센터(아트컴)
서재수 원장
031-905-7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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