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다가 ‘삐끗’
소중한 내 몸, 야무지게 관리하자
“비가 오려나, 몸이 영 찌뿌듯하네요. 내 몸이 기상청보다 더 정확한 것 같아요.”
젊은 시절 직장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면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김선희 주부에게 요즘같이 차가운 날씨는 고역이다. 마흔이 넘어가면서는 어깨도 좋지 않아 예전같이 일을 바로바로 쳐내지 못한다며 한숨이다. 깔끔한 성격이라 일을 두고 못지나친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는데.
김장철이면 같은 자세로 앉아 하루종일 일한 뒤 어깨며 무릎 여기저기 쑤시고 결린다며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늘어 난다. 팔팔한 20대에야 몸이 찌뿌듯하다 싶을 때 바로바로 쉬어주면 한결 개운해지지만 여성의 경우 출산을 반복하고 나면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 이럴 때 무리하거나 다치면 즉각 치료를 받아야 두고두고 고생하지 않고 몸을 잘 쓸 수 있다.
삐끗해서 생긴 염좌 제때 치료받아야
한승희(좌동·41) 씨는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와 배드민턴을 쳤다. 문제는 평소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던 한 씨와 친구가 너무나 열심히 배드민턴에 몰입했던 것. “두 명 모두 다음날부터 어깨 통증 때문에 고생했어요. 결국 둘이서 손잡고 한의원에 갔죠. 침맞고 물리치료도 받고 나니 한결 편안해지더라고요.” 운동 안하던 표가 난다며 이제부터 걷기라도 해야겠다며 머쓱해한다.
갑작스럽게 안 쓰던 몸의 근육을 사용하면 한 씨처럼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배드민턴처럼 동적인 운동은 사전에 준비 운동을 제대로 한 뒤 서서히 몸을 풀어주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건강하려고 운동하다가 오히려 다치는 예도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요즘처럼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은 발목 염좌(접질리는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발목을 삐끗하게 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관절을 지탱해주는 인대가 찢어져서 파열되는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한 번 삔 발목은 습관적으로 염좌가 생기기 쉬운데 그 이유는 인대의 특성상 한번 늘어나면 원래 상태로 완벽하게 회복되기가 어렵고, 인대의 70~80% 정도만이 불완전하게 회복되어 느슨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목 염좌가 생기면 초기에 대처를 잘해야 한다. 통증이 지속될 수도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 악화는 물론 만성적인 염좌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몸, 야무지게 관리해야
발목 염좌와 더불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바로 엉덩방아. 리포터의 경우에도 오래전 미끄러지는 바람에 엉치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 기본적으로 자세도 올바르지 않았기 때문에 충격에 취약했던 것이다. 요즘처럼 칼바람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지면 다친 부위의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제니스여성한의원 박영덕 원장은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지내면 다치거나 하지 않아도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출산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며 “인대나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면 힘이 없는 사람보다 허리가 내려앉는 속도가 더디다”고 설명했다.
아픈 부위를 설명하고 상담을 받은 뒤 바로 시술에 들어갔다. 간단한 염좌는 가느다란 침을 사용해 통증이 덜하지만 체형교정을 위한 침은 가는 침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보다 굵은 침을 놓는다. 침을 놓은 자리에 뜸도 병행했다. 뜸은 항염작용을 한다고 했다. 제법 아플텐데 잘 참는다는 칭찬(?)을 들으며 기분 좋게 시술을 받았다. 아무래도 쑥스러운 부위다 보니 여성 원장님이 한결 편안했다. 물리치료와 핫팩을 하고 나면 기본 시술은 끝이 난다.
40대가 넘어가면 발목 염좌나 엉덩방아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즉시 치료를 받도록 하자. 소중한 내 몸, 야무지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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